어린이 중이염

입력 2001-04-10 00:00:00

중이염은 대부분 어린이가 한번쯤 앓는 흔한 병이다. 알려진 것과 달리 중이염은 귀에 물이 들어가서 생기는 것은 아니고, 감기 등을 앓은 후 염증이 귀안으로 전파되어 생긴다.

귀안에는 중이와 코 뒤쪽을 연결하는 이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이관의 기능이 성인과 달리 완전히 성장하지 않아서 중이염이 잘 생기게 된다.

급성중이염은 열이 나고 보채며 귀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다. 중이의 안쪽, 즉 고막 안쪽에 고름이 생기는데 대부분 치료가 잘 된다. 그러나 이 중 약 10%는 3개월 이상 중이염이 계속 된다.

고막 안에 분비물이 고여 있는 상태를 삼출성 중이염이라고 하는데 청력장애를 동반한다. 급성중이염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취학전 어린이의 약 10%가 이 병에 걸려 있다고 한다. 통증이 없기 때문에 이 병에 걸린 아이는 부모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대개 아이가 TV를 가까이서 보거나 소리를 크게 높인다든지, 불러도 대답을 잘하지 않는 경우, 학교에서 산만하다고 주의를 받는 등의 문제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거나 중이안으로 공기를 주입하는 이관통기법 등을 시행하면 대부분 삼출성 중이염은 치료된다. 그래도 차도가 없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고막을 절개하기도 하고, 아주 심하면 고막에 관을 넣어 중이내의 병이 낳을 때 까지 이관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한다. 수술은 아주 간단해 협조를 잘 하는 어린이는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외래에서 할 수 있다.

어린이 중이염을 방치하면 난청으로 인한 언어 습득장애, 학습능력저하, 청각자극 미흡에 따른 지능개발 저하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삼출성 중이염이 안으로 전파되어 만성중이염, 진주종성 중이염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일으키게 되므로 발병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