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그 크기는 작지만 신체의 평형과 청각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귀는 고막(귀청)안쪽으로 세반고리관 달팽이관 청신경 유스타키오관과 같은 아주 작고 효과적인 구조로 이뤄져 신체 어느 부분보다 소형화 작품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귀는 아주 소중하게 다뤄야 할 기관이다.
◇귀속은 깨끗해야 좋다?
많은 사람들이 귀지를 몸의 때처럼 여겨 이를 제거하는 것이 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귀지에는 라이소자임, 면역글로블린과 같은 항균물질뿐 아니라 불포화 지방산을 포함하고 있다. 귀지는 외이도(겉귀길)를 산성화시켜 세균 감염을 막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외이도의 피부는 고막에서부터 귓바퀴쪽으로 서서히 움직여 자연 배출되므로 귀지가 외이도를 완전히 막지 않으면 제거할 필요가 없다.
귀지를 깨끗하게 없앤다고 양초물을 떨어 뜨린 신문지를 말아서 귀에 꽂은 후 불을 붙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다 귀에 화상을 입거나 외이도에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게된다. 이 방법으로는 귀지를 절대 없앨 수 없다. 신문지를 태우고 난 뒤 남는 노란 찌꺼기는 귀지가 아니라 양초와 신문지의 찌꺼기에 불과하다. 귀지를 자주 파내면 외이도염에 걸리게 되므로 가능한 한 귀는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귀에 물 들어 가면 병 생긴다?
중이(가운데귀)는 고막부터 달팽이관(와우) 직전까지의 공간이다. 이 중이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것을 만성 중이염이라고 한다. 고막이 뚫어지고 잘 들리지 않게 되며 귀에서 고름이 흘러나온다.
많은 사람들은 귀 바깥에서 물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물때문에 귓병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상적인 사람은 고막이 있어서 귀안으로 물이 들어가도 중이로는 들어가지 않아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귀안에 물이 들어갔다고 심하게 귀를 건드리게 되면 외이도염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여서 물이 빠져나오게 해야 한다. 또 물이 약간 남아 있다해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체온에 의해 마르게 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성중이염의 대부분은 감기 이후에 발생하는 급성 중이염을 앓은 후 완전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생긴다.
◇만성중이염은 꼭 재발한다?
귀에서 고름이 나오면 약물치료와 귀 세척으로 고름을 멈추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이다. 만성중이염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고막과 중이 점막에 와 있는 것이다. 감기를 앓거나, 몸이 피곤하다거나, 귀 안으로 오염된 물이 들어오면 다시 귀에 물이 생긴다.
만성중이염을 방치하면 난청이 악화되고 청력소실, 안면신경마비, 어지럼증 등과 같은 여러가지 합병증이 생긴다. 따라서 수술로 구멍난 고막과 소리를 전달하는 뼈(이소골)를 재건하고 병든 조직을 제거해야만 난청의 회복과 함께 병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귀수술을 하면 후유증이 심하다?
지금까지 중이염 수술은 대부분 전신마취를 하고 귀 뒤쪽을 약 10cm가량 절개하거나 귀 앞쪽을 절개했다. 따라서 수술 후에 어느 정도의 통증이나 부종, 귀의 감각이상, 흉터 등의 후유증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최근에는 귀 바깥쪽의 절개없이 부분마취하에 현미경을 이용하여 모든 수술을 귓구멍 안으로만 하게되면서 이런 후유증이 없어졌다.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수술 전에 머리카락을 깎을 필요가 없으며 수술후 흉터도 남지 않는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박재율원장(중앙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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