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도 올릴 수 있습니까?" "내가 아는 경찰관도 그때 싸웠다고 하는데…". 요즘 경북경찰청에는 전국 각지로부터 수 많은 문의 전화.엽서가 이어지고, 빛 바랜 자료들과 각종 사연들이 쇄도하고 있다. 'Save Korea 6.25' 프로젝트의 결과다.
이 프로젝트는 경북경찰청이 주도해 6.25 낙동강 전투 참전 경찰관들을 현창하려는 사업이다. 낙동강전투 경찰관 참전에 대해서는 "1만5천여명이 참전해 131명이 전사했다"는 짤막한 기록만 남아 있을 뿐, 참전자 명단이나 활약상 등은 정리된 바 없다. 이에 전쟁 50주년을 맞았던 작년에 '참전 경찰관 충혼탑 건립추진위'(위원장 김순태 보안과장)가 발족돼 참전 경찰관의 이름 석자나마 한 곳에 모아 희생을 기리기로 했다. 올해 6.25 때 다부동 전적 기념관 옆 56평 부지에 충혼탑을 만들고 자료집.수기집도 내자는 것이 목표.
대구 함락을 목전에 두고 벌어졌던 낙동강 전투에는 조병옥 당시 내무부장관 지시로 55일간 1만5천여명의 경찰관이 투입돼 전투를 벌였었다. 강원도(2천942명)에서 가장 많은 병력이 동원됐지만 경북(대구 포함) 역시 2천559명이나 파병해 전사자가 51명이나 됐다.
추진위는 작업에 착수하면서도 "잘 해야 1만명 안팎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경찰청.경찰단체.국방부.보훈청 등에 자료 제공을 의뢰하고 작업을 본격화할수록 제보.자료가 쇄도, 이미 1만3천500명의 명단이 확인됐다. 소문이 퍼지면서 생존자는 물론 유가족 등이 전국에서 제보해 오고 있는 것. 조병옥 내무장관의 아들인 민주당 조순형 의원도 부친 관련 자료를 보내 왔다.김순태 위원장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경찰상 정립에도 좋은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낙동강 전사(戰史) 발굴의 의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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