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실종 전투기 조종사 수색

입력 2001-04-07 15:26:00

"왕웨이(王偉) 당신은 어디 있나요?" 미국 정찰기와 충돌한 뒤 실종한 중국 전투기의 조종사 왕웨이를 찾는 가족들과 중국 국민들의 애타는 슬픔이 중국 대륙을 뒤덮고 있다.

지난 1일 사건 발생 이후 중국의 각 신문과 방송에는 실종 조종사 왕웨이(32)의 아버지 왕밍(王明)과 어머니 왕웨친(王月琴)의 비탄에 잠긴 사진이 연일 실리는가 하면 "나와 당신의 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아내 롼궈친(阮國琴)의 피맺힌 절규가 중국 국민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건발생 직후부터 계속 74대의 항공기와 42척의 선박을 동원, 실종 조종사 수색작업에 나섰던 중국 해군이 지난 5일밤 왕웨이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를 남중국해상에서 발견 했다는 홍콩 일간 문회보(文匯報)의 보도가 나오면서 지금 중국에는 '왕웨이 영웅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에 있는 왕웨이의 고향집엔 마을사람들이 모여들어 왕웨이의 애국심에 대한 이야기로 밤을 새우고 후저우 제4고교는 영웅을 배출한 학교로 중국의 인기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되고 있으며 수많은 네티즌들이 죽음을 불사한 그의 애국심을 찬양하는 글을 다투어 올리고 있다.

한편 충격으로 후저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왕웨이의 부모와 부인도 왕웨이의 애국심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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