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25)과 임창용(25) 두 동갑내기 특급스타의 개막전에 임하는 자세는 대조적이었다.
이승엽은 타격폼수정으로 시범경기에서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한것을 의식,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리자는 소박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임창용은 5년만의 첫 선발 등판인 개막전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하겠다는 기세로 의기양양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이승엽은 기대치 않은 개막축포를 쏘아올리며 홈런포에 불을 당겼고 임창용은 선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채 조기강판 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
이승엽은 그의 천적이던 송진우를 상대로 1회 좌중간을 넘기는 120m짜리 역전 홈런을 날렸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홈런 5걸안에 들고 99년에는 한시즌 최다인 54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이지만 개막전에서 홈런을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 시즌 중반인 6,7월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홈런을 가동하는 이승엽은 데뷔 첫해인 95년에는 15경기만에 첫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경기만에 홈런을 기록했다.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수정한 이승엽은 트레이드 마크인 외다리타법으로 복귀하면서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개막축포를 쏘아 변신의 능력을 또한번 과시했다. 이승엽은 "어떤 홈런보다 기분좋은 홈런이다.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결점만 보완하면 감을 완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4월말이면 페이스가 정상에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임창용은 지난 96년 5월31일 광주 LG전 이후 5년여만에 선발등판했으나 3과 3분의 1이닝동안 5안타 2실점하고 강판당했다.
전지훈련지 이탈과 트레이드 갈등을 개막전에서 '속죄의 투구'로 극적인 반전을 시키려던 임창용은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사실 대구팬들은 개막전의 상징성때문에 지난해 팀에서 최다승을 올렸던 토박이 김진웅의 개막전 선발을 기대해왔다.
임창용은 이런 저간의 사정에도 제1선발로 속죄의 기회를 준 김감독의 기대를 저버려 더욱 조바심을 갖게 됐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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