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厚顔無恥)란 한자말 그대로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이다. 일본 극우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신청한 교과서를 포함해 8개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검정통과가 바로 후안무치다.
일본 극우단체의 심심찮은 망언이 있을 때도 우리는 동남아시아 각 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일본 정부가 신중히 조치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누가 뭐라던 우리는 세계 경제강국이고, 우리 논리대로 살겠다는 오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일본 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 등 일본시민단체와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 50여명의 일본역사 연구자의 양식있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일본은 교과서 검증을 통과시켰다. 그 집요함과 끈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일본의 학생들은 이 교과서를 통해 '그릇된 역사교육'을 받을 것이며, 그런 교육을 받은 일본 젊은이들의 가치관과 미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양국간의 관계를 지나치게 고려해 우리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 나아가서 이 문제를 정부간의 문제로 해결하도록 맡겨두어서는 안된다. 우리 국민 모두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항의의지를 전달하고, 각급 학교에서 이들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힘을 실어야 한다.
현재 대구·경북 항일독립운동기념탑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895년부터 1945년까지 50년간 항일독립운동에 투신한 대구·경북 출신 선열 애국지사들을 기리는 기념탑을 세우려 한다. 지금이라도 550만 대구·경북민은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건립해 후안무치한 일본의 행위에 대해 응징해야 하며, 이 기념탑을 후세 교육의 구심체로 삼아야 한다.
(대구경북항일독립운동기념탑건립위윈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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