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 이것이 관전 포인트

입력 2001-04-04 12:21:00

출범 20돌을 맞은 2001 프로야구가 5일 플레이볼에 들어간다.성년의 연륜에 걸맞게 올 시즌 프로야구는 많은 신기록과 볼거리를 예고하고 있다. 야구가 기록의 경기인만큼 팀성적 못지않게 선수들의 기록경쟁과 신기록을 관심있게 지켜보면 관전의 재미를 더한다.

▨홈런왕 누가될까

야구의 꽃 홈런왕을 노리는 주자들의 불꽃경쟁은 야구팬들의 최고 관심사다. 토종선수로는 삼성 이승엽, 현대 박경완 심정수 박재홍, 두산 김동주가 대기하고 있다. 용병은 우즈와 롯데의 호세, LG의 로마이어가 벼르고 있다.

이승엽은 홈런왕 복귀와 함께 첫 5년 연속 30홈런을 노린다. 이승엽은 타격폼 수정으로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최고 유력한 홈런왕 후보다. 99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 일보직전에 머물렀지만 이 기록에 다시한번 도전한다. 지난 해 홈런왕 박경완은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올 해도 이승엽을 견제할 거포. 현대의 파워히트 박재홍도 언제든지 치고 올라 올 수 있는 다크호스.

우즈, 로마이어, 호세도 최고 용병의 자존심을 올 시즌 홈런왕으로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최다승 투수는 누가되나

현대 김수경, 임선동 삼성 김진웅 등이 최다승 후보. 이들은 정민태, 구대성의 일본진출로 빈 최고투수 자리를 굳힌다는 야심으로 시즌 초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공동 최다승 투수였던 임선동과 김수경은 올 시즌에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선동은 시범경기에서 지난해보다 더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고 김수경은 아직 제컨디션을 찾지 못해 얼마나 빨리 페이스를 본궤도에 올리느냐가 변수.

김진웅은 지난해보다 더욱 안정된 제구력과 슬라이더 변화구의 위력이 더해 이번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시범경기에서 위력을 과시한 그는 18승을 목표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주목되는 신인은

새내기 돌풍을 주도할 선수는 삼성의 이정호 박한이, 롯데의 신명철, 해태 김주철, SK 김희걸 정대현 등.

고졸 최고대우로 입단한 이정호는 삼성의 비밀병기로 쓰일 기대주다. 150km의 강속구와 미끈한 외모를 가진 상품성에서 가장 앞선 신인왕 후보. 시즌 초반 중간투수로 뛸 이정호는 얼마나 빨리 선발진에 합류하느냐가 신인왕 등극의 변수. 실전용 김주철과 정대희도 위력적인 공은 갖고 있지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10승대의 기록을 올릴 지 주목된다.

타자쪽에서는 박한이와 신명철이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톱타자로 낙점된 박한이는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만큼만 활약해 준다면 3할, 20홈런, 30도루는 거뜬 할 것으로 보인다. 신명철은 발과 센스는 수준급이지만 타격에서 아직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용병변수

올해는 팀당 3명으로 늘어난 용병들의 활약도가 팀성적의 주요변수가 될 전망. 가장 돋보이는 최고 용병 후보는 롯데에 복귀하는 호세와 두산의 우즈, 삼성 리베라, SK의 브리또.

9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결정타를 날렸던 호세는 3할, 100타점, 30홈런 등 부문별로 전방위 활약을 할 수 있는 정예용병이다. 두산의 우즈도 4년 연속 재계약 선수답게 홈런과 타점 등에서 타이틀 등극을 노리는 후보.

삼성 리베라는 임창용의 선발전환으로 두산 진필중과 함께 최고 소방수 자리를 다툴 후보다. 이밖에 LG의 해리거는 최다승 투수에 도전한다.

▨예상신기록

선동열씨(KBO홍보위원)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승(146승) 경신여부가 최고 관심사.

이에 도전하는 투수는 삼성 이강철 한화 송진우다. 각각 133승과 134승을 올려 12~13승차로 다가서 있다.

타자부문에서는 「기록의 사나이」장종훈(한화)의 신기록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종훈은 1천569경기에 출전, 통산 최다출장(김광림.1천630경기)에 61경기차로 다가섰고 첫 1천득점(907득점), 첫 1천타점(997타점), 첫 3천루타(2천736루타), 첫 900사사구(889사사구) 등 올 시즌에도 끊임없이 신기록을 쏟아낼 전망.

개인통산 357개의 도루를 기록한 전준호(현대)는 이순철(LG)의 통산 최다 도루(371개)를 넘보고 있고 정수근(두산)은 첫 6년연속 40도루에 도전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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