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신중.고 형제팀 회장기대회 동시 제패

입력 2001-04-04 00:00:00

영신중.고(교장 박성진)가 제31회 회장기전국씨름대회를 제패, 씨름명가 재건에 청신호를 켰다.

영신중.고 형제팀은 지난달 31일 문경씨름장에서 끝난 회장기전국대회에서 각각 전북 신흥고와 경북 구미중을 4대2, 4대1로 꺾고 나란히 우승, 씨름판 평정의 기치를 높였다.

90년대 초반 전국대회를 석권하다시피한 영신고는 지난 93년 전국시.도대항대회 우승을 끝으로 한동안 침체에 빠졌으나 1,2학년 선수들이 예상밖의 성장세를 보이며 7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김승현(2년), 이용호(2년), 이승호(1년), 김상칠(3년)이 우승의 주역. 특히 김승현(무제한급)은 192cm, 140kg의 좋은 체격조건과 고교선수 답지않은 기술로 이학교 선배인 홍현욱, 이봉걸 등의 대를 이을 선수로 촉망받고 있다. 두뇌플레이가 좋아 근력만 강화하면 올 시즌 모래판을 휘어잡을 기대주다.

중학시절에도 수차례'우승손맛'을 본 형제 이용호.승호선수는 유 연성과 빠른 몸놀림에서 나오는 다양한 기술이 특기.

97년 4개대회, 99년 2개대회를 석권한 영신중(감독 최종필)은 지난해 무관의 부진을 시즌 첫대회에서 깨끗이 설욕하며 올 시즌 주요대회 전관왕을 노리고 있다.

앞무릎치기와 들배지기가 좋은 오광수, 정경진 등 2학년 선수와 들배지기와 잡치기가 특기인 김태영, 신용대 등 3학년이 주축이다. 이들은 기술과 체력이 한 수 위인 영신고 선수들과 매일 같이 합동훈련을 해 온 것이 실전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본것. 이형석 영신고 감독은 "중고팀이 함께 있어 연계육성과 선수수급에 유리한 조건이다"며 "두팀 모두 전력이 알차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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