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다시 문을 연 후 금품을 뺏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학교폭력이 급격히 증가, 불안해진 학생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빚어졌다. 또 일부 업자들은 폭력 학생을 이용해 물건을 강매하다 붙잡혔다. 등교 기피 현상까지 초래하는 이런 문제가 학부모들에게도 가장 큰 걱정거리로 부상했다.
그러나 교육청.학교와 경찰 등 관계 당국에서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경산 모고교 3년 최모(17)군은 지난 21일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최군은 같은 학교 백모(19)군에 의해 협박 당해 6차례에 걸쳐 37만여원의 금품을 빼앗기고 폭행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백군에 대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에서는 이런 학생 폭력을 장사에 이용, 업자가 교복을 강매했다가 붙잡혔다. 서부서가 31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교복사 업주 3명은 한 고교 폭력 서클 차모(16)군 4명에게 교복 맞출 학생을 자기네 업소로 데려오면 1명 당 1만원씩 주겠다고 제의, 차군 등이 170여명에게 2천만원 어치의 교복을 강매케 했다는 것. 업주 1명은 폭력 학생들에게 300만원 상당의 콘도 회원권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4명에 대해서도 구속 영장이 신청됐다.
구미 ㄱ중 3년 김모(14)군 등 4개 중학교 3년생 14명은 또래 학생들에게 "매주 토요일 6천원씩을 바치라"고 요구해 120만원 상당을 뺏은 혐의로 30일 구미경찰서에 입건됐다. 이들은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린 학생에겐 보복 폭행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에는 예천 ㅇ여중 지모(15)양 등이 컴퓨터 채팅에서 반말로 대꾸했다는 이유로 김모(14)양을 폭행했고, 20일에는 예천 ㄱ중 권모(14)군이 같은 학교 김모(15)군 등 7명으로부터 집단구타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덕에서는 여고생 이모(15)양 등 14명이 각목으로 여중생 30명을 지난 26일 집단폭행한 혐의로 30일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안동 여고생 최모(16)양 등 7명은 후배가 반말하고 버릇 없다며 또다른 여고생 이모(16)양 등 3명을 집단폭행,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 일부 중고교에서는 신입생들에게 불량서클 가입을 강요하거나 금품을 뺏는 사례가 잇따라, 저학년들이 불안해 학교나 학원 가기를 포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올들어 학원폭력 일제 단속에 들어간 경북경찰청은 이미 481명을 적발해 그 중 68명을 구속했다.
권광남.임성남.이창희.정경구
정상호.이상원.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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