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을 우주로 떠나는 게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첫 민간인 우주여행자는 전직 NASA(미항공우주국) 엔지니어이자 미국의 억만장자인 데니스 티토(60.사진). 그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호를 타고 1주일간 우주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우주정거장 '알파'. 특별한 여행인 만큼 관광경비는 좀 비싸 2천만달러(260억여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토가 러시아와 계약할 당시 우주여행 목적지는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 였다. 그러나 러시아가 15년된 미르호를 폐기하면서 관광코스가 변경됐다.
티토의 우주관광계획은 순탄치 않았다. 무엇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딴죽'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NASA의 '불가'이유는 다양했다. 먼저 티토는 비우주전문가여서 우주정거장의 미국측 구역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관광가이드(?)의 언어인 러시아어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티토의 '알파' 도착예정 시간이 우주정거장 건설에서 가장 바쁜 시간대이므로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티토로 인해 다른 승무원과 우주정거장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NASA는 지난주 티토가 우주비행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료 우주인 2명과 함께 미국 휴스턴 존슨 스페이스 센터에 왔을 때 입장불가를 통보했다. 이어 티토를 회의실에 격리시켜 우주관광 일정을 오는 10월 이후로 연기할 것을 종용해 미-러간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측은 티토는 700시간 이상 우주비행 훈련을 거쳤고 비상상황에 충분히 대처할 능력을 갖췄다고 반박했다. 티토가 러시아어를 모르지만 동료 러시아 우주인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주정거장 미국측 구역에 접근하지 않겠다는 조건도 붙였다.
티토의 우주관광코스가 된 우주정거장 '알파'는 미국, 러시아 등 세계 16개국이 힘을 모아 건설중인 대형프로젝트. 투자비만 1천억달러(약 130조원) 규모로 지난해 11월부터 미국.러시아 우주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난에 처해 있는 러시아는 우주정거장 건설비 마련을 위해 매 6개월마다 발사하는 '알파' 거주 우주인들의 보급선 소유즈호의 3좌석 중 한 자리를 민간인 우주 관광객에게 판매키로 했다. 그 첫번째 고객의 영예를 티토가 차지한 것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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