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개각 이후 거침없던 동교동계에 제동이 걸린 것일까. 이런 관측은 최근 뚜렷한 변화와 자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실세'들의 분위기에서 나온다. 아무래도 동교동계 급부상에 대한 당내외의 따가운 눈총이 영향을 미친듯 하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민주당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30일 정동영 최고위원에 대한 공세를 자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8일 개인사무실을 개소한 그의 첫 일성은 자신의 2선 후퇴를 주장했던 정 최고위원에 대한 공개사과 요구였다. 그러나 권 전 최고위원은 이틀만에 자신의 주장을 접었다. 그는 "내뜻이 와전됐다. 정 위원에 대해서는 미움이나 감정이 전혀 없으며 아끼고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발언 배경을 두고 곧바로 청와대 관련설이 뒤따랐다. 초선 의원들의 반발 등 당내 분란만 불러온 권 전 위원 발언에 청와대가 못마땅해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뒤이어 남궁진 정무수석이 권 전 위원의 공개사과 요구에 대해 당의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취임과 동시에 .왕수석'으로 불렸던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의 변화도 눈에 띈다. "현안에 대해 절대 언급 않겠다"며 철저히 자세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시절에 볼 수 없던 모습이다.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변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색적인 분석도 나왔다. 여권의 한 인사는 "자신들의 직접적인 관련여부를 떠나 권 전 위원, 박 수석의 2선 후퇴 원인은 동방금고와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이었다"면서 "아무래도 이같은 과거 약점이 이들을 제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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