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장 소음이 학생들의 전학을 부르고 있다.예천군 유천면 매산.율현.가리.송지리 등 비행장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전투기 이착륙 때의 심한 소음 때문에 유천.장평초교와 유천중학교 학생들이 공부하기 어렵다며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잇따라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 수가 갈수록 감소, 2개 초교 경우 1992년에 301명이던 재학생이 97년도엔 115명으로 5년 사이 62%나 줄었고, 올해는 근처 화동초교를 합병하고도 총 90명으로 더 감소했으며, 신입생도 14명에 불과했다. 유천중 경우도 재학생이 1992년 398명에서 97년 200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한 뒤 또 4년만에 64명으로 줄어 폐교 위기에 몰렸다.
부모들의 기피는 심지어 공군 장병들조차 마찬가지여서, 이들 역시 자녀를 비행장에서 8~20km 떨어진 예천읍 또는 문경시 지역 초.중학교로 보내고 있다.
일대 학교에서는 수업 중에 학생들이 교사의 말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해 몸짓이나 입술 움직임 등을 보고 수업을 할 정도이고, 그 결과 학생들의 성적도 다른 지역 학생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고 학부모들은 말했다. 또 소음으로 인해 가축들의 분만이 부실해지고 일부 성인들마저 청각장애 증상까지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김포공항이 국내선 공항으로 바뀌면서 최근에 제도를 변경, 군용 겸용인 비행장은 제외한 채 김포.김해.여수.울산 등 4개 공항에 대해서만 소음 방지대책을 집행토록 규정을 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천.권광남기자 kwonk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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