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주치의-목디스크

입력 2001-03-28 16:45:00

44세의 김모씨는 운전을 하던 중 다른 차가 뒤에서 들이 받으면서 목을 삐끗했다. 목은 물론 어깨 팔의 통증이 계속됐다. 약도 먹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MRI 촬영 결과 목디스크수술로 판명돼 수술을 받아야 했다목뼈는 7개로 구성되며 뼈의 가운데로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곳으로 척수신경이 지나간다. 뼈와 뼈 사이에는 물렁뼈가 있어 뼈가 잘 움직이도록 해 준다. 이 물렁뼈가 위치를 벗어나서 온몸으로 내려가는 척수신경이나 팔로 가는 신경뿌리를 누르는 경우를 목디스크 질환이라고 한다.

목디스크는 나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학생이나 사무원에게 잘 오며 교통사고 등으로 목에 충격을 받아도 생긴다. 목디스크가 생기면 목이 아픈 것은 물론이지만 어깨나 팔로 통증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팔에는 저리는 듯한 통증이 오며, 고개를 돌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팔을 올리면 통증이 없어진다. 그래서 목디스크 환자들은 잠을 잘 때 팔을 올리고 잘 자며, 손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어깨 주위에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생 부위에 따라 어깨선이나 날갯죽지 주위로 통증이 발생한다.

또 디스크가 척수신경을 직접 압박하면 온몸이 저리거나 하체에 힘이 빠진다. 이런 경우 혈액순환이 잘 안되거나 중풍이 생겨 그런줄 알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다른 치료에 매달리다 보면 경과는 더 나빠져 수술로도 치료할 수 없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목이 아플 때 정확한 진단은 하지 않고 지압을 하거나 목뼈를 맞춘다고 목에 심하게 압박을 가해 돌출된 디스크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목디스크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통증치료 등으로 비교적 잘 치유된다. 이런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엔 수술을 한다. 최근엔 목 앞으로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회복이 매우 빠르고, 통증이 별로 없고, 수술한 다음 날부터 운동이 가능하며, 재발이 없는 장점이 있다.

이장철원장(바른등신경외과 www.spin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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