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김해공항은 뜨고 대구공항은 지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인천국제공항 출범에 발맞춰 대책반을 가동, 여행패턴 변화를 예측하며 영.호남 승객 및 국제노선 유치에 발빠르게 나섰다. 이로 인해 김해공항은 동북아 주축공항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나 대구시는 열악한 대구공항 환경만 내세우며 대책기구는커녕 노선 신설에도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뜨는 김해공항=부산시는 인천공항 개항이후 영.호남 승객들이 김해공항으로 몰릴 것으로 판단, 지난해부터 노선 및 승객유치에 나선데 이어 지난달 각계 인사들로 부산권 국제항공노선 협의회와 부산국제노선 발전기획단을 발족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 운항중인 부산~오사카노선을 29일부터 주 7회로 증편하고, 도쿄간 직항로도 오는 6월 개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 태국 등 외국항공사들도 김해공항을 통해 외국으로 나가려는 승객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 일간지광고 등을 통한 승객유치와 노선 개설 및 증설을 준비중이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을 위해서도 부산~인천간 직항로를 개설(하루 3편)했고, 최근에는 매일 6회 왕복할 수 있도록 증편을 요구하고 있다.
▲지는 대구공항=대구시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는 국제노선 활성화와 관련해 대책기구 하나 운영하지 않고 있다. 대구공항 국제선 청사는 준공(5월)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지난 2년동안 시가 확보한 국제노선은 오사카, 상해, 청도 등 3개 노선 5편이 고작이다. 이는 김해공항 12개 노선 66편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올초 인천공항 개항에 앞서 부산, 제주가 인천간 직항로 개설에 적극 나섰던 것과 달리 대구시는 직항로 개설을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
시는 지난해 9월 한.일항공회담때 한국측이 확보한 주 4편의 오사카노선을 모두 부산에 뺏겨버렸다. 당시 주 1, 2회의 노선 확보에 적극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대구시는 뒤늦게 대구 경유의 주 1, 2회 오사카노선을 아시아나항공에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시는 방콕, 홍콩 등 동남아노선 개설은 사실상 포기했으며 항공사들도 성수기 전세기 운항으로 떼우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지역 여행사들은 "대구시의 정책 부재, 항공사들의 취항 기피, 인천공항 개항 등이 맞물려 대구 해외여행객중 20%이상이 부산으로 몰려 김해공항이 호황을 맞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대구공항 국제선 청사의 완공이 별 의미를 갖지 못할지도 모른다 "고 지적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