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공원

입력 2001-03-28 14:07:00

오는 30일부터 10월31일까지 216일동안 상시 개장되는 경주 세계 문화 엑스포가 손님맞이를 위한 16만여평 몸단장이 한창이다.

2년에 한번 열리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가 지난 2000년 대회를 끝으로 3년마다 개최(트리엔날레)키로하면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공원'이란 이름으로 상시 개장하게 된 것.

그러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속적인 다양한 볼거리 개발 및 접근성 확보 등이 여전히 숙제가 되고 있다.

◈정문입장료 없애

◆상시개장 특징=일반 놀이 공간과는 다른 문화 테마 공원을 지향, 공원의 정문입장료를 없앴다. 입장료를 받기로 한 8개관에서도 500원부터 최고 3천원의 요금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유이용권은 6천원(청소년·어린이 5천원). 각종 공연이 펼쳐져 인기를 모았던 백결공연장은 공연이 있을 경우에만 열린다. 식당과 매점도 모두 직영 운영돼 잡음 소지도 없앴다.

◈사이버 영상관 확장

◆기존 행사 보완=문화이미지전, 인(人)과 인(仁)특별전, 사이버 캐릭터관, 컴퓨터 게임관, 천축국 대탐험 등은 확대 개편돼 유지된다.

사이버 영상관, 동방문화관은 일부 수정됐다. 특히 사이버 영상관은 영사실을 뒤로 더 밀어 넣어 관람석을 651석으로 늘였다. 상영시간도 15분에서 5분 더 늘리고 가상현실(VR)기법을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보강, 관객과 영상의 상방향 호흡 및 등장하는 나비가 관객에게 다가가는 사실성 등도 한층 높였다. 그러나 5월이 되어서야 보완이 최종완료될 계획.

◈실내공연장 개조

◆신규행사=지난해 해외자매 지역관을 200석의 좌석에다 200석의 임시좌석을 놓을 수 있는 실내 공연장 '화랑극장'으로 개조, 인형극 '홍길동전'이 개관 기념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인형극회 안정희씨가 연출한 것으로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하루 3회(오전 11시, 오후 1, 3시) 매일(매주 월요일은 휴장, 단 4월2일은 제외) 공연이 이뤄지며 입장료는 3천원(30명 이상 단체관람 2천원).

◈'체험문화' 행사 늘려

◆특별 이벤트='체험 문화'를 크게 늘렸다. 처용마당에선 토기를 직접 제작해보는 '신라토기 및 도자기 체험전'이, 동방문화관에서는 기와와 전돌에 새겨진 문양을 탁본해 보는 '신라문화체험장', 고려팔만대장경 목판을 비롯한 우리 전통 인쇄 문화의 우수성을 직접 느끼고 제작해 보면서 탁본도 해보는 '목판서와 문화 전시·체험장' 등이 열린다.

또 '메소포타미아 문명전'이 6월 30일까지 열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뱀신이 새겨진 원통형 인장 등 720여점의 유물이 소개되며 '한국의 옛 벼루전'(기획전시실)은 '해동연의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포도연, 일월연, 산수연 등 200여점의 벼루가 전시된다.

이와 함께 내달 14일 인기가수그룹인 '포지션'의 콘서트가 백결공연장에서 열릴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 곳에서 열리는 '한국의 술과 떡찬지', 7일의 '벚꽃마라톤대회'와 4월 벚꽃축제 등과 함께 보문단지내 국악상설공연장에서 펼쳐질 전통국악 등으로 4~5월 관광객들의 문화엑스포 내방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사운영과:054)745-0944.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0..이필동 행사운영 실장

-이번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상시개장의 의미는.

▲롯데월드나 우방랜드 등은 오락중심의 놀이 공간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의 상시 개장은 전국 최초의 문화테마파크가 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고객 유치가 문제인데, 전망은.

▲역시나 대중에 대한 호소력 문제다. 이미 두차례 행사를 통한 문화인프라를 기반으로 문화행사 중심으로 나간다면 놀이공원과는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고 정체성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문화엑스포 행사에는 175만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는데 상시개방에 따른 올 유치 목표는.

▲연인원 40~50만명 정도가 찾아주면 일단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문화를 느끼고 즐기려는 인구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입구를 무료 개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이번에 문을 연 실내 소극장 '화랑극장'도 나중에 행사가 비면 지역 문화단체에 임대해 주는 등 개방해 나갈 것이다. 이처럼 문화향수권에 대한 외연을 키워 나가면 2003년 행사는 더욱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입장권 강매나 행사장내 식당·매점을 두고는 매번 잡음이 일었는데.

▲상시개장으로 가면서 입장권 강매로 비치는 행동은 일체 없애기로 했다. 식당도 조직위에서 직영, 품질을 높임으로써 먹거리를 찾아서도 엑스포를 방문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0..이용객에 맞춰 서비스 확충해야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관람객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상시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마인드를 180도 바꿔라. 보이지 않게 관람객을 리더하는 섬세한 봉사정신과 철저한 서비스마인드가 살아 꿈틀대야 상시공연 체제로 접어든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살아남을 수 있다.

문화상품을 브랜드로 내건 경주문화엑스포공원이 상시공연에 성공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는 단순히 관계자들만의 일이 아니라 추후 문화의 상품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볼만한 문화컨텐츠의 지속적인 개발과 적절한 인력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운영체제, 그리고 국내에서 맛보지 못한 곰살맞은 서비스가 삼위일체를 이뤄야 이 행사는 성공할 수 있다.

질높은 문화컨텐츠의 개발과 볼거리의 유치는 다각적인 전략을 세워야하지만 경주문화엑스포 상시공연장을 관람객들과 멀게도 가깝게도 할 수 있는 관건중의 하나는 서비스에 달려있다.

27일 오전 9시 10분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리플렛에 적시돼있는 관광 및 교통안내소 몇군데에 전화를 걸었다. 그 중 한곳에서는 30일부터 문화엑스포공원이 개장되고, 상시공연체제를 운영하는데 대해서 전혀 모른 채 술과 떡잔치만 열린다고만 되뇌었다. 30일부터 4월4일까지 열리는 술과 떡잔치가 끝나면 문화엑스포장도 폐쇄된다는 엉터리 정보를 안내하고 있었다. 경주시내 호텔들도 엑스포공원 상시개장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철도청에서 4월17일에 운영할 경주관광열차는 벚꽃놀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 경주문화엑스포공원의 상시개장과 연계한 상품은 아니다. 경주시청이나 문화엑스포조직위 등이 철도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정동진 관광열차, 환상열차와 같은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가용 대신 기차나 시외버스(고속버스) 등 대중교통편으로 개인적으로 경주를 찾을 관광객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섬세한 서비스 연결망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노선버스(10번, 11번, 100번, 150번)가 있기는 하지만 잘못타면 시내를 돌아서 30분 이상 걸린다. 택시도 할증요금을 내게 돼있어 이용하기에 부담스럽다.

외국처럼 셔틀버스 운영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에서는 제1, 제2, 제3전시컨벤션 센터를 잇는 셔틀버스가 5분 간격으로 운행됐다. 경주역과 시외버스터미널, 호텔 등과 엑스포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는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다.

"경주시민들부터 문화홍보맨으로서 재무장하고, 이용객의 입장에서 서비스가 펼쳐져야 합니다. 현장까지 알아서 오라는 태도 대신 한두명의 관람객이라도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소지를 없애나가야 합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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