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6일 통일부 장관에 임동원 국가정보원장을, 국정원장에 신건 전 국정원 2차장을 임명하는 등 장관(급) 12명을 교체하는 대폭 개각을 단행했다. 또 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을 임명하는 등 대통령 수석비서관 2명도 교체했다.
김 대통령은 또 외교통상부장관에 대통령비서실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승수 민국당 의원, 행정자치부장관에는 이근식 전 내무부차관, 국방부장관에는 김동신 전 육군참모총장, 과학기술부장관에는 김영환 현 민주당 대변인, 정보통신부장관에는 양승택 정보통신대학교 총장을 임명했다. 청와대 복지노동수석비서관에는 이태복 노동일보 회장이 기용됐다.
또한 자민련 몫으로는 장재식.오장섭.정우택 의원을 각각 산업자원.건설교통.해양수산부장관에 기용했다.
김 대통령은 또 장관급인 중기특위위원장에 김덕배 민주당 의원, 국무조정실장에 나승포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3.26개각을 통해 전.현직 의원 등 정치인 출신 5명을 장관(급)에 발탁하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 박지원 전 장관을 기용함으로써 집권후반기 강력한 개혁추진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에 앞서 단행된 김원길 보건복지부장관과 이해찬 민주당 정책위의장 인사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민주당으로부터 개각에 관한 건의를 받았으며 25일 오후 한광옥 비서실장을 통해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개각인선에 관한 최종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개각으로 장관급 인사가운데 지역출신으로는 김호진 노동부장관과 장영철 노사정위원장 2명만 남게 됐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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