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의 급락, 투자처 부재, 임대주택 부족사태 등이 겹치면서 '원룸'을 비롯한 다가구주택 건축이 급속히 증가, 주차난 및 일조.조망권 시비를 낳고 있다.특히 대구시내 중심가뿐만 아니라 외곽지 단독주택지구에까지 다가구주택 건축이 붐을 이루자 전문가들은 "현재의 높은 주택보급률로 볼 때 다가구주택의 공동화 등 도시기형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구의 경우 지난 99년 총 건축허가 266건 가운데 다가구주택은 34건(12%), 지난 해에는 294건 가운데 74건(25%)이 다가구주택허가였다. 올들어서는 석달동안 모두 138건의 건축허가 가운데 다가구주택이 107건에 달하고 있다.
주거용지가 부족한 중구도 올들어 모두 220가구(월평균 73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다가구주택이 들어섰거나 건축될 예정이어서 지난 해 수준(월 61가구)을 웃돌고 있다. 중구는 전체 면적 가운데 60%를 넘는 지역이 3층이상의 건물을 지어야하는 최저고도지구여서 상가를 제외한 저층주택들이 대부분 다가구주택으로 변하고 있다.
경산시의 경우도 원룸 신축이 유행, 99년 52동 663가구에서 지난해는 114동 1천646가구로 두배이상 늘었다.
대구시내 ㅈ 건축사무소 관계자는 "건축사무소 마다 다가구건축 신청이 40여건에 이를 만큼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임대업자들이 칠곡.경산 같은 외곽지에도 땅을 사기에 혈안이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청 김영길 종합민원실장은 "택지조성당시 단독주택용지로 계획됐던 곳까지 다가구주택이 들어오고 있다"며 "시중금리보다 두배이상 이자수입을 볼 수 있는 점 때문에 다가구주택 임대업으로 여유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다가구주택의 주차면적 규정 강화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허가신청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같은 다가구주택 난립은 새로운 주거환경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가구주택이 들어서고 있는 주택가마다 골목길 주차난을 낳고 있고 대단위 택지지구인 칠곡1지구에도 주차공간 부족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하재명(47.경북대 건축과)교수는 "주택보급률이 9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다가구주택이 늘어나는 것은 수요예측이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추세면 5년내 다가구주택의 공가(空家)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창희기자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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