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4명의 북한 조문단이 24일 입국,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서울 청운동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 등의 전송을 받으며 특별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서해안 직항로를 거쳐 오전 11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한 북한조문단은 현대측의 안내를 받아 낮 12시30분쯤 정 전 명예회장의 유해가 안치된 청운동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전과 조화를 전달했다.
이어 북한조문단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오찬을 하고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후 5시30분쯤 이들이 타고온 특별기편으로 김포공항을 떠날 계획이다.
이번 북한조문단의 서울방문은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 이뤄지는 남북간 직접적인 조문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장관급회담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한조문단과 이날 오후 비공식 접촉을 갖고 현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북한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아태평화위원회,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명의의 조전 3통과 조문계획을 알리는 통지문 한 통을 23일 현대측에 보내왔다.
김 위원장은 이 조전에서 "나는 북남 사이의 화해와 협력 민족대단결과 통일애국 사업에 기여한 정주영 선생의 사망에 즈음하여 현대그룹과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고 표현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2일 정 전 명예회장 유가족 앞으로 보낸 조전은 남한에 처음 보낸 조전이며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두번째이다.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김 위원장 외에 김일성 주석이 지난 94년1월 고 문익환 목사 유가족에게 조전을 보냈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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