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남학생 10명중 8명 음락사이트 접속 경험

입력 2001-03-23 15:10:00

중·고교 남학생 10명 중 8명이 음란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37%가 인터넷 중독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YW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이 최근 대구지역 중·고등학생 1천200명을 대상으로 'PC방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7.4%가 음란사이트에 접속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3 남학생은 80.4%가 음란사이트 접속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음란사이트를 접속하는 장소는 가정(45.1%), PC방(37.4%), 친구집(13.7%) 순으로 나타나 사이버공간서의 청소년유해환경 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체 설문자의 28.9%가 PC방에서 밤을 새운적이 있으며 이로 인해 수업이나 학원을 빠진 경험이 있다는 학생도 22.6%에 이르렀다.

'무의식적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행동을 한 적이 있는가' '며칠동안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한가' 등의 항목에서 인터넷 중독현상을 보인 응답자가 37.1%에 달했다.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중증 중독자도 2.9%에 이르렀다.

실제로 고교생 김모(17·달서구 상인동)군은 음란 사이트를 검색하며 며칠 밤을 새우는 것은 물론 세수, 식사까지 거른채 방안에서만 생활하다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고교 1년생 이모(16·동구 신천동)군은 인터넷 게임에 빠져 학교를 가지않다 가출까지 했다.

한편 남학생의 64.8%, 남,여 학생 전체의 45.4%가 밤 10시이후 PC방을 출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PC방에 대한 단속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YWCA 배영자 회장은 "최근 청소년들의 불건전한 인터넷 이용이 자살, 음란, 폭탄 사이트등 사회적 병리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PC방 단속뿐 아니라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 설치 등 가정에서의 각별한 관심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초중고 성교육 연 10시간이상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는 연간 10시간 이상씩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되고, 중학교부터는 특히 피임교육이 강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학교별로 성교육 담당교사를 지정하고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연간 10시간 이상 성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 성교육 활성화 지침을 시도교육청을 통해 전국 초·중·고교에 전달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등 5단계로 나눠진 성교육 교사 지침서와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 2만5천부를 제작, 배포했다.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성교육 교사 지침서는 현재도 사용되고 있으나 교육부가 지침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이번 교사용 지침서에서는 특히 중학교부터 피임교육 내용을 대폭 강화해 중학교 과정에서는 피임의 목적과 피임의 종류, 낙태문제를 다루고, 고교 과정에서는 피임의 종류와 원리, 장단점, 피임방법, 잘못된 피임지식, 피임 실패 원인등까지 자세히 다룰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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