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수능시험을 어렵게 출제한다고 발표하자 수험생과 교사들은 전체 난이도 관리, 영역별 난이도 균형 등 출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 수년 동안 평가원이 수능시험 이전에 발표한 예상 난이도와 실제 수능 성적간 차이가 워낙 커 발표만 믿고 시험에 대비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우 평가원은 100점 만점 기준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 성적을 75~77점에 맞춰 출제한다고 했으나 실제 성적은 84.2점을 기록, 7점 이상 차이가 났다. 4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30점 차이다.
이같은 난이도 관리 실패는 수능이 쉬워진 97학년도 이후 두드러져 평가원의 예상 난이도가 수험생들에게 혼란만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해왔다.
〈표 참고〉
특히 영역별 난이도가 해마다 들쭉날쭉한데다 영역간 균형도 맞지 않아 평가원 발표가 특정 영역 과외 붐, 수능 실패 등 부작용만 낳고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실례로 언어영역 경우 상위 50% 수험생의 성적이 100점 만점 기준 98년 83.9점, 99년 75.4점, 2000년 79.7점 등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2년간 수험생들은 언어영역을 어떻게 준비하고 치렀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정도로 언어영역 난이도에 희비가 엇갈렸다.
교사들은 평가원측이 지난해 점수가 높았던 언어영역과 수리탐구Ⅱ를 다소 어렵게 출제한다고 밝히자 이 영역의 과외 열기를 우려하면서 실제 수능에서 자칫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평가원은 올해부터 현직 교사들을 전 영역 출제에 참여시켜 난이도를 조정한다고 발표했으나 교사들 사이에서조차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 고교 교감은 "그동안 모의고사 출제, 검토에 여러 차례 참가해 봤으나 난이도를 예상대로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다면 차라리 예상 난이도를 발표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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