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 경북도 '야금야금'

입력 2001-03-23 15:35:00

2002년 하반기까지 대구에서만 2천500~7천평 규모의 매장 17개를 운영하는 국내외 대기업 할인점들이 포항, 구미, 경주 등지에 경쟁적으로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세계, 롯데, 삼성테스코 등 대형 할인점들은 경북지역의 시장 선점을 위한 조기 진출 전략을 세우면서 업체간 과당 경쟁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 시내에 성서점, 만촌점에 이어 월배점, 북대구점을 개점하는 신세계 E마트는 포항점(임덕동·12월), 경산점(2003년 초) 사업 확정과 함께 경북 지역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E마트는 인구 20만명 이상 도시에 3천평 이상의 매장을 1개 이상 연다는 계획을 세우고 경북 주요 도시 부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E마트 관계자는 "경북 2,3개 도시에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부지를 확정해 대구경북에서 10개 정도의 점포를 운영할 것"이라며 "부동산 매입 가격을 고려할 때 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포항에 백화점 문을 연 롯데백화점은 포항 죽도동에 3천평 규모의 할인점 부지를 매입한데 이어 구미 신평동에도 할인점 롯데마그넷을 열 수 있는 대형 부지를 확보했다. 롯데마그넷은 대구에 3,4개 할인점, 경북에 4,5개의 할인점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성서점, 칠곡점 공사에 들어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경북 구미에서 부지 매입을 위한 가계약을 마치고 사업 승인여부를 구미시에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포항을 비롯한 경북 주요 도시에서도 조만간 부지를 확보하고 대구에서도 2개 점포를 추가 개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까르푸는 경북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를 확대하는 가운데 대구 수성구, 남구, 성서 등 3,4개 지역에서 1개 점포 개점을 위한 부지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점 업체 관계자들은 "업체간 과당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을 볼때 대구에는 2,3년내 대기업 할인점 중 7,8개 점포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경북 포항과 구미의 경우도 시간차가 날 뿐 이런 현상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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