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이 세계적 문화유산인 쿠샨왕조 카니슈카왕의 조각상을 파괴했다고 일본의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쿠드라툴라 자말 공보.문화장관의 말을 인용, 22일 보도했다.
자말 장관은 마이니치 회견에서 지난달 27일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 아프간 최고지도자가 불상파괴령을 발표한 다음 날부터 돌과 망치로 작업을 벌인 끝에 카니슈카왕 조각상을 완전 파괴했다고 말했다. 카니슈카왕은 서기 1세기 인도 북부와 아프가니스탄 일부를 지배해 쿠샨왕조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인물이다.
실물 크기인 이 카니슈카왕 조각상은 인도 북부 마투라에서 발견된 다른 카니슈카왕 조각상과 함께 이 지역 불교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한편 탈레반은 '우상' 파괴작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외국 기자들에게 카불박물관을 공개했다. 그러나 한때 아프가니스탄의 회교발생 이전 문화재의 보고(寶庫)였던 이 박물관에는 조각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으며 깨진 도자기와 그릇, 그리고 판화용 나무 조각품 등만이 남아 있었다.
나키불라 아마디아르 박물관장은 한때 불상이 전시돼 있던 중앙홀에서 기자들에게 "조각상들은 명령에 따라 파괴됐다"면서 "이곳은 이제 회교적인 박물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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