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에만 예산 집중투입북구, 달서, 달성군 등 불만폭발

입력 2001-03-23 12:13:00

대구시가 월드컵과 U대회를 위해 현재 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수성구 일대 도로사업 등에 예산을 집중투입하는 바람에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북구, 달서, 달성군 등 도시외곽지구의 도로사업은 우선순위에 밀려 '지역소외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는 월드컵과 U대회에 대비, 수성구 고산국도∼월드컵종합경기장간 1.5km도로에 총사업비 346억원, 수성구 삼덕동∼시지 택지지구 3.6km도로에 995억원을 배정, 올 해 내로 완공할 예정이다.

경기장 외곽도로인 수성구 황금동과 담티고개를 잇는 2.3km구간, 범물∼안심구간의 7.2km도로 등 수성구 일대에서만 4개의 대규모 도로사업에 돈을 쏟아붇고 있다.

예산이 수성구일대 월드컵 및 U대회용으로 쏠리는 바람에 수성구 이외 지역은 재원부족으로 당초 예정된 공기를 넘기는 등 도로사업이 지지부진하다.

북구 칠곡지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시급히 개설돼야할 제2팔달로는 당초 올 해 말 완공예정이었으나 재원부족으로 내년말 완공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북구청에 따르면 총연장 4천564m의 제2팔달로는 민자 620억원, 시비 1천67억원이 투입될 계획이었으나 올 해 대구시 지원액이 당초 220억원에서 155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공기가 1년 이상 늦어진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밖에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대구 달성군 명곡지구도 입주가 시작된지 1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대구시로의 유입도로가 추가로 개설되지 않아 주민들은 날마다 출.퇴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칠곡택지지구 주민단체인 '강북지구아파트연합회' 윤원현총무는 "제2팔달로를 유료도로로 만들려는 대구시의 방침에도 분통이 터지는데 타지역에 대한 과잉투자로 정작 주민들에게 시급한 도로건설까지 늦어지고 있다"며 "도로조기개설을 위한 주민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급한 사안에 대해 우선 재정을 집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종합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수성구 이외의 타지역에도 재정사정에 따라 도로건설이 추진된다"고 해명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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