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뉴질랜드 바다에 떨어질 듯

입력 2001-03-23 12:15:00

86년 2월 우주개척의 웅대한 꿈을 안고 발사된 인류 최초의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15년1개월의 오랜 활동을 끝내고 폐기를 위한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러시아 미르호는 23일 오후 2시 28분(한국시간) 한반도 신의주 북쪽 상공을 거쳐 2시 30분쯤 강릉 남쪽 상공으로 빠져나가 이날 오후3시∼20분 쯤 뉴질랜드 동쪽 남태평양에 잔해가 추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과학기술부 미르호 추적반은 22일 미르호가 한반도를 통과하는 고도는 150km 이상으로 대기권 진입전이어서 한반도에 피해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잔해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해역에서 조업중인 어선 27척에 대해 긴급 대피령을 내렸으며 추락 예상시간에 해당 상공을 지날 예정인 5편의 국제선 비행 운항시간을 1시간 가량 늦췄다.

블라디미르 솔로브예프 항공 우주통제소장은『미르호가 23일 오후 2시45분 대기권에 진입해 3시∼ 3시 20분사이 일부 잔해가 뉴질랜드 동쪽 남위 47도, 서경 140도 지점 남태평양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르호는 대기권 진입시 마찰열에 의해 137t의 본체 대부분이 불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7t에 이르는 1천500여 개의 파편은 호주와 칠레 사이 남태평양에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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