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민주 박상천최고위원

입력 2001-03-23 00:00:00

야당 시절 당내 대표 율사, 명 대변인으로 강한 이미지를 남겼고 여당이 된 뒤 법무장관, 원내총무로 활약한 민주당의 박상천 최고위원은 23일 대구에서 "올해 내가 대권을 맡을만한 능력과 자격이 있는가를 먼저 검증받겠다"는 말을 했다.

그의 이번 대구행은 "국민들에게 나의 비전과 능력을 인식시키고 특강도 하고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다짐의 출발점이었다. 그는 오는 27일에는 광주를 방문, 전남대 행정대학원에서 지방자치제도 개선을 주제로 특강을 하는 등 전국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또 경기와 대구·경북, 부산·경남에 결성돼 있는 '한마음회'라는 후원조직을 강화하고, 충청과 강원지역에도 결성을 추진하는 등 당내 지지기반 확대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같은 대외활동 강화를 통해 '직책에만 충실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비전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대선에서 지역구도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그는 "출신지역만 보고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되며 올바른 사람이라면 호남에서도 영남출신이라고 반대해서도 안되고 영남에서도 호남사람이라고 반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당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내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지방선거가 4, 5월로 앞당겨지면 그 후로 연기해야 한다"며 "선거를 바로 눈앞에 두고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검사제에 대해 중립성 확보가 어렵고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야당시절 특검제 도입을 주창하고 나섰다가 법무장관이 된 후에는 특검제 불가론의 선봉에 섰다.

한편 그는 이날 경북대 정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정치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특강을 가진데 이어 대구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 한뒤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구를 떠났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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