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 입시전망

입력 2001-03-22 14:41:00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1일 2002학년도 대학수능시험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능이 올해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 대거 몰리고, '대학생 재수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쉬운 수능'에 대비해 대학입시를 준비해온 수험생들과 일선 고교, 입시학원들은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가운데 대입진학 전략을 다시 짜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단 대부분 수험생들과 일선 고교 및 입시관계자들은 2001학년도 수능시험이 지나치게 쉽게 출제됨으로써 입시 대혼란을 겪었던 점을 상기하며 2002학년도 수능시험이 올해보다 어려워지면 변별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특히 쉬운 수능시험에 대해 상대적으로 큰 피해의식을 가져온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관계자들은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그러나 2002학년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해온 학생들은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다소 당혹스러워했다.

경기고 김종권(55) 3학년 부장교사는 '상위권 학생들보다도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의 수능시험 부담이 2001학년도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이번 수능시험 변별력 확보 방침은 수험생들의 입시전략에도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능시험의 부담을 피해가기 위해 수시모집으로 학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서울대 등 상당수 대학들이 지난해까지는 수시모집시 고교장추천제 형식으로 지원인원을 제한하고 재수생에게는 지원자격조차 주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인원제한을 없애고 수시모집 폭을 넓힘으로써 지원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이에따라 일선 고교에서는 모의면접, 구술고사 등 수시면접에 대비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며 입시학원들도 서둘러 강좌를 개설할 방침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관리실장은 "2학기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수능성적도 따지므로 수능시험이 지난번보다 어렵게 출제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좀 더 철저히 수능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지난 해 입시제도의 큰 변화를 우려해 좥일단 붙고보자며 하향안정지원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 대학생들 중대학입시에 재도전하는 좥대학생 재수생도 크게 늘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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