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무선사, 범죄단속 첨병몰래카메라 카드도박단 '덜미'

입력 2001-03-22 12:18:00

각종 재해로 고립된 지역의 인명 구조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아마추어 무선사(햄.HAM)들이 범죄 단속에서도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추어무선사들은 최근 최첨단 통신장비를 이용한 사기 도박단을 추적, 경찰에 신고해 붙잡게 하는 등 범죄 단속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대구 남부경찰서가 22일 붙잡은 몰래카메라 도박단은 아마추어 무선사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아마추어 무선사 김모(50.동구 신천동)씨는 21일 밤 9시55분쯤 아마추어대역(UHF 432.98mhz)에서 카드 도박을 하는 내용을 수신, 중앙전파관리소 대구분소에 연락했고 경찰과 전파관리소 직원이 함께 출동해 도박장을 찾아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대구 수성경찰서도 불법 전파를 이용, 카드도박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통화내용이 발신되고 있다는 아마추어 무선사들의 신고에 따라 전파관리소 관계자와 함께 전파탐지기로 추적, 5인조 몰래카메라 사기도박범을 구속했다.

장모(35.북구 구암동)씨 등은 서구 비산7동 철공소 2층 사무실에 도박장을 개설해 천정 형광등에 몰래 카메라를, 20여m 떨어진 ㄷ정비공장 사무실에 모니터를 각각 설치해 놓고 송·수신기를 이용,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사기 도박을 한 혐의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도박범들을 검거한 공로를 인정, 중앙전파관리소 대구분소 관계자와 최초 발견자 아마추어무선사 김씨에게 표창과 함께 각각 10만원과 3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한 관계자는 "무선 장비를 악용, 카드나 화투로 사기 도박을 하는 내용을 수시로 들을 수 있다"며 "장비만 보완하면 도청 범죄나 무선카메라를 이용하는 범죄도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성능 전파탐지기는 전파 발생장소의 20m 이내까지 추적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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