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아프면 부모는 안절부절 못한다. 허둥지둥 아기를 업고 소아과를 찾는다. 하지만 대기시간은 길고 진료시간은 짧기만 하다. "의사선생님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우리 아이를 진료해 줬으면"하는 것은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좋은 진료를 받는 길은 없을까?
부모들이 몇 가지만 염두에 두면 정확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소아과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복장에 신경쓰라.
환자의 복장은 상의와 하의가 분리돼 있는 것이 좋다. 상의와 하의가 붙은 우주복 같은 것을 입고 있으면 청진을 할때 팔이나 다리 하나를 벗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천천히 벗기고 느긋하게 진료하면 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사는 느긋하게 진료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기다리고 있는 다음 환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자면 마음이 조급해져 환자를 건성으로 보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겨울철의 두터운 외투는 진찰실에 들어가기 전 미리 벗겨두면 대기시간은 짧아지고 진료시간은 그만큼 길어진다.
△증상 설명에도 요령이 있다.
의사에게 증상을 설명할 때는 "이러한 증세가 며칠동안 어떻게 있었다"는 식으로 간단하게 하는게 좋다. 예컨대 "기침, 콧물, 열이 나고 목이 아픈지 잘 안 먹습니다"정도면 무난하다. 그 다음 의사가 "언제부터 아팠느냐?", "무슨 약 먹인 것 없느냐?", "기침은 하루중 언제 더 많이 하더냐?" 등을 하나씩 물으면 대답하는 식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의사의 진찰이 끝나고 묻는 것이 좋다.
△의사를 짜증나게 만들지 마라.
"감기인데요, 지독해요, 폐렴아닙니까?", "약 먹였는데도 왜 안 낫죠?", "왜 먹지를 않는 겁니까?"라는 질문은 의사의 진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찰도 하기 전에 이런 질문을 쏟아내면 의사는 짜증만 난다. 아기가 어떻게 아픈지에 대한 내용은 한마디도 없고 병 진단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진찰도 하지 않았는데 폐렴인지 아닌지 척 보고 알수 있는 의사는 없다. 정확하고 간결한 정보가 진료에 도움이 된다.
△호칭에 유의하라.
"의사선생님"이라고 부르는게 무난하다. 젊은 어머니가 적당한 호칭을 찾지 못해 자기 아이를 내려다 보며 "할아버지한테 인사하고 가야지"하는 식의 인사법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환자 보호자로부터 '할아버지'란 호칭을 처음 들었을때 너무 당황스러워 처방전을 쓸 수 없었다는 의사도 있다. 할아버지란 말은 친손자로부터 들으면 좋은 소리일는지 모르지만 남에게서 듣는 것은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의사도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고 감정적이 될 수 있다. 의사가 실수없이 차분하게 진료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은 진료를 받는 지름길이다.
글 이종균기자
도움말 대구경북소아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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