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 3개국 시장개척단(이하 시개단)이 첫 상담을 벌인 지난 10일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에 있는 아지드 그랜드 호텔 상담장. 오전 9시30분부터 상담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바이어들이 아침 일찍부터 몰려드는 바람에 한시간 당겨 시작됐다.업체 관계자들은 잠시 쉴 틈도 없이 몰려드는 바이어들 때문에 즐거운 비명들이었다. 업체 단독으로 해외에 나왔다면 이는 어림도 없는 일.
해외시장개척단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바이어 파악 및 면담이 쉽다는 점. 업체가 혼자 힘으로 바이어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지만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시장이나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지방자치단체 시개단은 바이어들이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참가업체 명단 및 취급품목과 업체 대표 사진이 수록된 영문 책자를 배포하면 꼭 지방정부에서 보증하는 것처럼 인식되기 때문. 이 때문에 이번 서남아 시장개척단과 함께 나간 업체 가운데는 공식적으로 시개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같은 상담장만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해 뜻을 이룬 업체도 있었다.
실제 현지 공관이나 KOTRA 무역관 등도 업체 개별보다는 시개단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주요 시장 동향 파악이 비교적 쉽게 이뤄지는 점도 시개단의 주요한 메리트이다. KOTRA나 현지 공관이 무역 정보를 미리 제공해주는 것도 있지만 바이어들과의 면담을 계속 하다 보면 자연히 정보가 들어온다.
업체가 개별적으로 출장을 나가 한두명의 바이어들을 만나는 것과는 소득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경비절약과 언어소통도 큰 장점. 이번 시장개척단이 열흘동안 3개국을 순회하는 데 쓴 공식 경비는 업체당 약 350만원. 항공료, 호텔비 등에서 단체요금을 적용받기 때문에 엄청 싸게 먹힌다. 통역은 대구시가 제공한다.
작은 일 같지만 샘플반입이 유리한 점도 있다. 현지공관과 협조가 이뤄져 출·입국시 통관 절차가 비교적 쉽다. 안경 같은 것은 샘플을 갖고 업체 개별적으로 입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가지 제품을 대량으로 소지하면 각국의 세관 당국이 통관을 불허하기 때문. 그러나 시개단으로 참가하면 참작이 된다.
시장이나 부시장이 상대국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를 방문, 우리 상품과 지역을 홍보하기 때문에 대구의 이미지를 높이고 이것이 계약성사를 위한 간접 지원으로 연결된다. 경남섬유 정재균 사장은 "시개단에 참가해본 업체들은 대부분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며 "시장개척단 파견 횟수를 늘려 교역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암 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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