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0년 국민계정'을 보면 작년에도 우리 경제는 수출과 정보통신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생산이 늘어난만큼 구매력 증가가 따라주지 못했고 환율하락도 예상보다 덜해 1인당 국민소득(GNI) 1만달러 돌파에는 실패했다.
경기는 작년 3·4분기에 정점을 지나 4·4분기에 급속한 침체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정보통신산업 힘입어 상승세 지속=한국은행은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비교적 높은 8·8%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정보통신산업과 수출을 꼽았다.
정보통신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3%에 불과하지만 작년 성장률이 36.5%나 돼 성장기여율이 전년의 32.8%에서 50.5%로 크게 상승했다.
또 최종수요에 대한 성장기여율은 내수가 36·6%로 낮아진 반면 수출은 63.4%로 크게 상승했다.
▲구매력은 생산만큼 안늘어=실질 구매력을 의미하는 실질GNI는 2.3% 증가에 그쳐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신통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는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생산증가가 구매력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교역조건지수는 2000년이 연간 73.2로 전년의 83.0에 비해 11.8%나 악화됐다.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액도 64조5천808억원으로 전년도의 32조원 수준에 비해 2배나 됐다.
하지만 외채를 꾸준히 상환하고 외환운용수익이 늘어나면서 작년 4.4분기에는 실질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처음으로 926억원 흑자를 기록, 교역조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올해는 유가가 연초부터 안정돼 있고 교역조건도 개선되고 있어 해외요인이 더 나빠지지 않는 한 경기는 하반기부터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정호 국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00만 배럴 감산을 결의했으나 이는 유가가 25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라면서 "반도체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고 유가도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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