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라파트 게릴라 생활 복귀

입력 2001-03-20 15:27:00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옛날의 게릴라식 생활로 돌아갔다.다시 소형 기관단총을 차고 다니며 날마다 잠자리를 옮긴다. 지난해 9월 이스라엘과의 유혈분쟁이 발생한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행정수도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에는 2번 밖에 가지 않았다.

지난 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에 갔을 때는 신변위협을 줄이기 위해 비밀리에 요르단 군용헬기로 갈아타고 라말라에 들어갔다. 이달초 팔레스타인 운전자의 버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8명이 사망하자 서둘러 터키 방문일정을 만들어 외국에 나갔다는 후문이다.

아라파트 수반은 유사시에 대비, 이라크로의 망명 계획까지 세워놨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망명계획을 협의했으며 바그다드에 3채의 집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파트는 무장 독립투쟁을 펼치던 게릴라 지도자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변신한 인물로 유명하다.

72세의 고령에 파킨슨씨병 까지 앓고 있는 그가 당면 난관을 극복하고 독립국가를 수립하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는 비관론이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 조차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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