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 설악산 등에 뛰놀던 산양이 등산객들의 발길이나 밀렵꾼들의 검은 손길에 밀려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DMZ라면 예외. 인간에게 '금단의 땅'이 되어버린 비무장지대가 야생동물의 천국이 된 것이다.
MBC TV는 23일 밤 11시5분 'MBC스페셜' 시간에 자연 다큐멘터리 'DMZ의 산양'을 방송한다. 가끔씩 언론매체를 통해 그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곤 했던 산양의 신비한 생태가 처음으로 자연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선을 보이는 것.
제작진은 30여년만의 폭설이 내린 강원도 비무장지대 일대를 누비며 산양을 추적했다. 폭설로 인해 야생동물을 추적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사실 한국의 포유류중 다람쥐, 토끼 말고 포유류 다운 포유류는 몇 종 남아 있지 않은 것이 사실. 이 가운데 DMZ의 사계를 넘나들며 강인하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산양은 그 으뜸이다.
'DMZ의 산양'에서는 산양 가족들이 철책과 지뢰밭을 가로지르며 뛰노는 모습을 시원스레 펼쳐보인다. 이와함께 산양의 암수구별법, 절벽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비결, 산양의 출산과 새끼 양육법 등 산양 생태의 비밀을 해부한다. 산양이 필요한 미네랄을 섭취하기 위해 대를 이어가며 파먹은 암반은 깊게 패었다. 지뢰밭을 피해가는 산양의 지혜는 경이롭다. 담비 고라니 수달 독수리 등 이곳에 어울려 사는 산양의 친구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올가미에 걸려 살려달라고 눈물짓는 담비와 깊은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숨을 거두는 산양의 죽음. 이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밀렵 현장도 고발한다. 독수리와 까마귀의 특이한 관계·수달의 겨울나기 등 전세계에서 유일한 DMZ의 신비한 생태계가 선보인다.
제작진은 DMZ의 생생한 생태환경을 통해 이 땅의 생명 문화재의 가치와 중요성을 웅변하고 있다.
박정근 PD는 "눈이 유난히 많이 내려 산양을 추적하는데 보탬이 됐지만 강추위에 카메라가 얼어붙는 바람에 미속(微速·극히 느린 속도)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 절벽을 딛고 버텨선 당당한 산양의 자태와 애틋한 자식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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