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다이제스트

입력 2001-03-20 14:06:00

◈바트무어-길버트 '탈식민주의'

식민주의 비판과 극복을 위한 실천적 담론으로 정의되는 '탈식민주의'는 젠더(Gender.性)와 환경, 페미니즘 등과 관련해 새롭게 부상한 비평모델. 런던대학에서 탈식민주의와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바트 무어-길버트가 쓴 이 책은 탈식민주의에 대한 입문서다.

저자는 탈식민주의의 역사적 맥락과 이론적 실천, 정치적 입장과 효과를 포괄하면서 탈식민주의의 주요 이론가와 쟁점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탈식민주의, 비평인가 이론인가'에 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책 상당부분을 '탈식민주의 삼총사'로 통하는 에드워드 사이드, 호미 바바, 가야트리 스피박 등 세 비평가의 탈식민주의 저서를 꼼꼼하게 비평하는데 할애했다.

이 책이 갖는 중요한 특징은 피해자의 탈식민주의, 가해자의 탈식민주의 어느 한 쪽의 입장으로 치우치지 않고 탈식민주의의 계보와 정체성, 그리고 주체성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피해자(제3세계)의 저항, 가해자(서구)의 반성을 골고루 반영, 탈식민주의에 대한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경원 옮김, 한길사 펴냄, 468쪽, 1만6천원.

◈안토니 브라미스외 '야후'

닷컴기업의 대명사 '야후'의 성공 과정을 다룬 책. 인터넷 미디어와 전자상거래를 포괄하는 종합커뮤니케이션 브랜드 네트워크를 전 세계 1억5600만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터넷 포탈업체 '야후'의 성공비결을 세밀하게 관찰해 정리했다. 트레일러에서 창업해 세계 최고의 인터넷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야후의 성공 배경에 있는 10가지 경영 원칙. △미디어의 본질을 이해하고 메시지를 이용하라 △사람이 기술을 지배하고 커뮤니티가 컴퓨터를 움직인다 △네티즌이 또 다시 찾아오도록 많은 음식을 준비하라 △최고와 파트너를 맺어라 △필요한 것을 사라 △활동적인 기업문화를 창출하라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등.

창립자인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의 전문성과 비전, 실질적인 경영자인 팀 쿠글과 제프 말렛의 경영 기술과 비즈니스 통찰력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 안토니 브라미스 외 지음, 오문길 외 옮김, 물푸레 펴냄, 254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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