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큰 시각차…춘투 긴장 고조

입력 2001-03-20 00:00:00

민주.한국 양대노총이 12%대의 임금인상 투쟁안을 제시해 놓고 있어 올해 임금.단체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양대 노총 지도부가 최근 총파업을 자제키로 결정했지만 현장 노조들은 강경 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관계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구미공단 경우, 최근 LG계열사와 삼성전자만 단체교섭을 마무리지었을 뿐, 70여개업체 노조 대부분이 교섭이 안된 상태다. 한국합섬.KEC(전 한국전자) 등은 다음달 중순, 코오롱.대우통신.동국방직 등은 5월 초에 단체교섭을 시작할 전망이다.

노조원 2천800명의 (주)오리온 전기는 지난 14일 단체교섭을 시작, 통상급여 6.9% 인상, 고용 안정, 주근로 40시간으로의 단축, 인사위 노사 동수 구성 등 노조안을 놓고 교섭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임금동결을 요구하면서 4개 부서(500명) 분사 및 아웃소싱을 검토하는 등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달 말부터 일제히 단체교섭을 예정하고 있는 포항공단 업체들도 노사간 시각 차이가 커 교섭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제철 포항공장 노조가 지난달 말 임금 13% 인상을 요구하는 협약안을 회사에 통보한데 이어, 민주노총 금속노조 지부 산하 7개 노조들도 28일 협약안을 통보키로 했다. 금속노조는 올해 △임금 14만2천569원 인상 △고용안정 보장 △노동시간 단축 △지부 소속 노조 대표들이 공동 참여하는 집단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다.한국노총 노조들도 오는 23일 전국 제조부문 5개 산별대표자 회의를 열어 세부적인 임단협 전략을 논의한 뒤 다음달 중순부터 본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노총들의 12%대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사용자측은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포항공단 한 기업주는 "철강업체들의 지난해 흑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특별이익일 뿐 영업 성과는 여전히 적자"라고 주장했다. 또 공동교섭에 대해서도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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