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현재 유럽 모처에 머물며 자신의 생애를 정리하는 회고록을 집필중이라고 김씨의 법률 대리인인 석진강 변호사가 밝혔다.
석 변호사는 18일 발매된 월간조선 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회고록 집필이 끝나면 귀국을 할지도 모르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도 있을 만큼 김씨의 최근 심경이 굉장히 심각해 보인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김씨는 오래전 비밀리에 수술받은 위암이 재발할 것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부인 정희자씨도 현재 미국 특정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지병(持病) 치료를 받고 있어 두 사람은 떨어져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프랑스 니스 체류설, 수단 체류설, 북한 방문설 등과 관련, 석 변호사는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요즘은 3류 호텔에서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며 과거 지인(知人)이었던 세계적 인사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의 최근 심경에 대해 석 변호사는 "부하 직원들이 구속되고 많은 대우 직원들이 직장을 잃은 것에 대해 상당히 가슴이 아파 죽고 싶은 생각뿐"이라 전하고 "속이 상해서 한국 신문이나 방송은 일부러 보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또 김씨와 정치권의 정치자금 수수 내역이 담긴 이른바 '김우중리스트' 때문에 현 정권이 김씨의 귀국을 원치 않는다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김우중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김씨가 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출마를 고려했었다는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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