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교환가치가 달러당 123엔대로까지 폭락했다. 미국 나스닥은 폭락세를 이었고, 다우존스 지수도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로 역시 덩달아 0.9달러선이 다시 붕괴됐다. 세계 경제가 혼란 상황을 보이고 있다.
◇엔.유로화 가치 폭락 = 엔화의 대 달러 환율이 1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드디어 123엔대로까지 내려 앉았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는 123.02엔을 기록했으며, 앞서 장이 마감된 런던에서는 123.01엔의 거래가를 형성했다. 엔화는 전날 뉴욕 시장에서 122.32엔에 거래를 마쳤다.
1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한때 1999년 7월5일(122.78엔) 이후 최저치인 122.73엔까지 떨어졌으나, 뉴욕에서는 더 큰 폭락세가 나타나 앞으로 동향이 주목된다.
이날 유럽 단일 통화인 유로의 가치도 하락을 거듭, 심리적 저지선인 유로당 0.9달러선이 다시 붕괴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0.8928달러까지 하락해 3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작년 10월 0.8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미국 경제의 급격한 침체로 인한 달러 약세를 타고 한때 0.95달러까지 상승했었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로까지 떨어지는 것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또 폭락 = 뉴욕 증시 지수들이 16일 또다시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주초 2천선 붕괴를 보였던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다시 2.57%를 잃으면서 1천900선 이하로 다시 곤두박질 쳤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도 2.03% 밀려 1만선 아래(9천827.64)로 고개 숙였다. 이는 FRB(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내주에도 대폭의 금리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기술 기업들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일본 디플레 인정 = 일본 정부가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자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상태를 16일 공식 시인했다. 아소 경제재정 담당상은 이날 3월 경제보고를 통해 디플레이션의 정의를 '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태'로 수정, 현재의 일본경제가 완만한 디플레 상태에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일본은 종전엔 디플레를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혼합된 상태'로 규정해 왔다.
아소 경제상은 또 "지난 2월에 이어 연속 2개월째 경기 개선이 답보상태에 있다"고 시인하며, 앞날에 우려를 표시했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