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실제 인물인 강제수용소 생존자 레오폴드 페이지가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CNN방송이 14일 보도했다.
폴란드에서 교직을 담당했던 페이지는 2차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참전했으나 나치에 의해 강제수용소에 수감된뒤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도움을 받아 그가운영하는 무기공장에서 일하게 된다.
이때 쉰들러의 무기공장에서 일한 유대인 1천200백명의 명단인 일명 쉰들러 리스트의 173번이었던 페이지도 아내와 함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즈에서 가죽상점을 운영하던 페이지는 40여년동안 상점을 방문하는 작가들에게 쉰들러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나 그 누구도 흥미를 갖지 않았다.
그러나 페이지의 끈질긴 노력으로 1980년 서류가방을 사기위해 상점에 들른 호주인 소설가 토머스 케넬리는 페이지의 진술을 바탕으로 1982년 소설 '쉰들러 리스트'를 출판했다.
페이지는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매주 전화를 걸어 "이 이야기로 아카데미상을 탈 수 있다"며 영화제작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예상대로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93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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