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20대여성 호텔 살인사건 용의자 재수사

입력 2001-03-14 15:33:00

지난 96년 3월 발생한 '대구 프린스호텔 정모씨 피살사건'과 관련, 최근 경찰이 한미간 '형사사법공조법' 및 '범죄인인도조약' 등에 따라 유력한 용의자인 미군 캠프워커 정보대 소속 D(당시 22·일병)씨에 대한 재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살인사건 당시 현장 감식에서 나온 혈액형과 용의자 D씨의 혈액형이 같고 D씨가 이날 숨진 정(당시 23·여·경북 고령)씨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인물이란 점을 중시, 최근 미국측에 D씨의 지문자료 등을 요청했다.

정씨는 지난 96년 3월13일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 715호실에서 팬티만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이 호텔 청소원이 발견, 당시 경찰은 정씨가 베개(추정) 등에 입이 눌려 질식사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에따라 4월23일 미군 범죄수사대(CID) 대구지구대 등에 수사협조를 의뢰했으나 D씨가 '상관폭행' 등으로 사건 일주일 뒤 강제전역돼 미국으로 출국, 수사가 중단됐었다.

이 때문에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은 정씨 피살사건은 최근 대구 남부경찰서가 지난 99년 12월 체결된 '한미간 범죄인인도조약' 등을 근거로 미군 CID, 미군 법무감실, FBI 등에 D씨의 지문자료를 요청하는 등 재수사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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