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언-산업 전시회 활성화 서둘러야

입력 2001-03-14 14:51:00

얼마 전 우리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상공인들과 함께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수출상품 전시회에 갔다.

이런 대형 국제무역 전시장에는 당연히 외국인 바이어들이 많이 와서 수출상담으로 북적거릴 것으로 알고 큰 기대를 갖고 갔는데 가서 본 현실은 놀랍다 못해 참담했다.

코엑스에 참관한 외국바이어들은 눈을 씻고 봐야만 찾을 수 있을 만큼 적었다. 행사 안내인에게 "왜 이렇게 바이어들이 적냐"고 물어보니 "1년 평균 코엑스 가동률이 70%를 조금 넘을 뿐이고 해외 바이어 참여율은 0.6% 뿐이다"고 설명해줬다. 우리 나라 무역상품 전시산업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았다. 참고로 싱가포르는 해외무역 상품 전시회때 외국인 참관 비율이 무려 27.1%나 되고 독일도 19%, 미국은 14%, 홍콩도 9.1%나 된다고 한다.

국제 산업전시회는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온다. 전시장에서 바이어들과의 수출계약은 물론이고 그들의 숙박비, 관광비, 쇼핑비도 전부 달러벌이다.

그뿐아니라 우리나라 업체들이 달러를 써가며 외국 전시회에 참가하려면 부스당 1천만원 정도 들지만 국내 전시회에 가면 300만원정도면 충분하다.

이처럼 중요한 산업전시회에 외국 바이어가 적은 이유는 국제적으로 내놓을 만한 우리 상품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는 우리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첨단 고부가 제품을 만들어 외국 바이어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국내 업체들이 수출에서 품질로 승부하기보다는 값싼 상품이나 주문자상표생산방식같은 안일한 생산에 매달리는 것도 줄여나가야 할것이다. 오정환(대구시 이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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