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폭력 걱정 던다

입력 2001-03-14 00:00:00

오는 4월부터 발신번호표시(CID:Caller ID) 시범서비스가 시작된다. CID서비스는 전화를 거는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통화 전에 수신자 전화기의 액정화면에 표시, 음란전화나 스토킹 등 전화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것. 한달간 무료 시범서비스를 거쳐 5월부터 유료화될 예정이다. CID 이용법과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자.

▨어떻게 이용하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일반 전화기에는 걸려오는 전화번호를 표시할 액정화면이 없다. 이런 경우 별도 액정화면을 구입해 부착해야 한다. 현재 시중엔 발신번호표시용 전화기가 판매되고 있다. 휴대폰으로 발신번호를 확인할 경우 플립(덮개)형은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폴더(접이)형은 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을 열 경우 곧바로 수신되기 때문에 특정 버튼을 눌러야 수신되도록 환경설정을 별도로 해야 한다.

유선전화의 경우 한국통신이나 하나로통신 등의 고객센터에 전화 또는 신청서를 작성해 예약 가입하면 된다. 이동전화도 각 사업자별로 각 대리점, 지점을 방문 신청하거나 인터넷 등으로 예약하면 4월 한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발신번호표시를 해놓아도 국제전화 및 회사, 건물내 사설교환기를 이용하는 발신자의 경우 실제 발신번호가 표시되지 않거나 다르게 표시될 수도 있다.

▨유선전화 사용자

한국통신은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상용서비스 월이용료를 사업용 2천800원, 가정용 2천500원으로 책정키로 했다. 한통은 시범서비스 기간 중 △발신자 전화번호를 수신자 전화기 액정화면에 표시해주는 '발신번호표시' △발신자가 자기 전화번호를 표시하지 않게 하는 '발신번호보호'('169'를 누른 뒤 전화를 걸면 전화번호가 나타나지 않음) △발신번호가 없는 전화의 수신을 거부하는 '익명전화 수신거부'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신청은 12일부터 100번 센터나 전화국, 한통 위탁대리점을 통해 받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형 전자교환기가 설치된 지역, 즉 대구의 경우 전체 가입자의 65%만 발신번호표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서비스로 확대되려면 신형 전자교환기 교체작업이 완료되는 2003년 이후라야 한다하나로통신은 시범서비스 기간에 발신번호표시 서비스와 통화중 대기번호표시, 익명전화 수신거부 등 2가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서비스 가능지역은 대구를 포함해 전국 14개 지역. 서비스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하나로통신 콜센터(국번없이 106번)에서 접수한다. 상용서비스로 전환되면 월 2천원대 요금이 부과될 예정이다▨이동전화 사용자

SK텔레콤(011)은 9일부터 SK텔레콤 대리점이나 지점, 고객센터로 예약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발신번호표시 외에 자기 애칭을 등록해 번호와 함께 표기할 수 있는 '애칭서비스'와 발신자에 따라 화면에 특정 캐릭터가 뜨거나 벨소리가 달라지는 '캐릭벨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자신의 전화번호가 상대방 휴대폰에 표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발신번호표시 제한서비스('◈23#'를 누른 뒤 상대방 번호)도 제공한다. 5월부터 상용화되는 서비스 요금은 3천500원으로 정하고 정보통신부와 협의 중이다.

LG텔레콤(019)도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발신번호표시 제한을 제공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요금은 월 3천500원보다 낮게 책정할 계획. 4월 한달간 모든 019 가입자들이 별도 가입절차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5월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때는 LG텔레콤 사이버 고객센터(www.mylg019.co.kr)에서 신청을 받는다.

이밖에 한국통신 프리텔(016).엠닷컴(018)도 4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5월부터 월 이용료 3천~5천원대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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