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이 오는 17일 김중권 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회의를 주재하기로 함으로써 3개월 보름만에 청와대 최고위원회의가 재개된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최근들어 과열되고 있는 당내 대선주자들간 경쟁을 자제하도록 당부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청와대 최고위원회의는 당초 월 1회 정례적으로 열게 돼있었으나 지난해 12월2일 정동영 최고위원이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2선후퇴를 거론, 큰파문을 일으킨 이후 중단됐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국회가 계속 열리는 등 각종 현안때문에 청와대 최고위원회의를 하지 않았을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정동영 최고위원발언 파문의 후유증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이 청와대 최고위원회의를 부활키로 한 것은 우선 '정동영 발언' 파문이 수습됐고,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 운영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최고위원들에게 방미 성과와 후속조치를 설명하고, 새만금사업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당내 의견을 한 곳으로 모아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대선을 감안, 벌써부터 조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당내 대선주자들간 경쟁을 진정시키고 국정현안 해결을 위해 당력을 모아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특히 직·간접화법을 통해 전당대회 시기 문제, '영남후보론' 등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당내 대선주자들간의 논란을 불식하고 김 대표를 중심으로 개혁과제를 완수하는 데 전념해줄 것을 당부할 전망이다.
앞으로도 김 대통령은 월 1회 정례적으로 개최될 청와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대선주자들의 행보와 경쟁수위를 적절하게 조절해나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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