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방한중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진 뒤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한 메시지를 채택, 세계 각국 분쟁의 평화적 해결, 아프리카 등 세계의 빈곤문제 해결,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등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회동후 이례적으로 공동기자회견을 갖는가 하면 이한동 총리와 한완상 교육부총리 등 정부 고위인사와 정·재계, 학계, 인권단체 대표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빈관에서 만찬을 베푸는 등 만델라 전 대통령을 '국빈급'으로 예우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살아있는 전설인 훌륭한 지도자"라고 김 대통령을 치켜세웠고 김 대통령도 만찬사에서 "만델라 대통령은 20세기의 위대한 양심"이라고 화답하는 등 두 사람은 시종일관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했다.
○…이날 회동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적극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에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평화공원으로 하는 방법이 있고 유네스코가 환경보존구역으로 지정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한 뒤 "북한에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제안을 전하고 협의하겠다"고 대답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또 공동기자회견에서 "남북화해를 상징하는 햇볕정책의 지도자와 자리를 함께 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한반도에 평화의 의미를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은 지난해 10월 김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을 때 축하전화를 걸어온 만델라 전 대통령에게 한국방문을 권유해 이뤄졌다. 김 대통령은 야당 총재시절인 지난 1995년 만델라의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을 직접 번역한 적도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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