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1일 5박6일간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방미결과 보고회를 갖고 미국방문 성과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공항에 안착, 이한동 총리 내외를 비롯해 민주당 김중권 대표 내외, 자민련 김종호 총재대행 내외,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최인기 행자장관 등 당정인사 40여명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귀국보고회에는 또 민주당 한화갑 이인제 정대철 김근태 최고위원 등과 자민련 오장섭 사무총장과 이양희 총무 등이 참석했다.
공군 의장대의 도열속에 보고회장에 입장한 김 대통령은 "새롭게 출범한 부시행정부와 아시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만나 한반도 문제와 양국간 협력에 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눈 결과를 국민 여러분께 보고한다"는 말로 귀국인사를 시작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주의제인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남북관계 진전과 성과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은 확고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미북관계에 대해선 앞으로 계속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대북정책 협의결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뒤 "양국 정상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 완전한 합의를 본 것은 큰 성과이며 당초 설정했던 방미 목적이 성취된 것으로써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이번 방미를 평가했다.
그러나 북미관계와 관련,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다소의 의구심을 표시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번 방미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가진 우려가 무엇인지 파악했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 정책수립에 참고하는 것은 물론 부시 대통령의 생각을 북한에 대해서도 전달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통령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제계의 주요인사들을 만나 한국의 경제개혁 의지를 확인시키고 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 있다는 국민의정부 정책과 성과, 투자여건 개선노력 등을 설명, 모든 대화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세계가 우리를 민주화를 이룬 나라, 경제개혁에 성공한 나라, 남북한에 기적같은 화해과정을 진행시키고 있는 나라라고 인식하고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그러나 이런 평가가 되풀이되는 것을 들으며 한편으론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부족함을 생각하며 큰 책임감을 통감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세계가 우리를 평가.지지.기대하고 있고, 금모으기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한국민에 대한 감동의 말들이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다"며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합심해서 오늘의 난관을 극복하자"고 당부하면서 15분간의 귀국인사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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