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후계자 이재용씨 재산은

입력 2001-03-12 15:23:00

삼성가의 후계자인 이재용(33)씨의 재산은 얼마나 되며,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재용씨 가운데 과연 누가 더 부자일까.

재계에서는 재용씨가 이 회장을 제치고 이미 한국 최고의 갑부로 올라섰다는 사실에 전혀 토를 달지 않는 분위기다.

보유 상장주식의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아직까지 이 회장이 재용씨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7일 발표한 개인별 상장주식 보유현황에 따르면 보유 상장주식의 시가총액(3월6일 기준)은 이 회장이 6천29억원으로 국내 최고다.

재용씨는 2천576억원으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2천961억원),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2천261억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지만 이 회장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그러나 비상장 계열사와 인터넷 기업까지 포함하면 부자(父子)간의 재산은 역전된다.

재용씨는 우선 삼성 오프라인 기업의 신(新) 지주회사인 에버랜드 지분 25.1%를 보유, 이 회사의 최대 주주에 올라 있고 삼성 SDS 10.1%, 삼성투신운용 7.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99년 2월 발행된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321만7천주의 65%인 200만주(주식 인수시 전체 지분의 20%)를 보유중이다.

재용씨는 또 지난해 5월 60억원을 투자, 자본금 100억원의 국내 인터넷 지주회사인 e-삼성을 설립한 뒤 인터넷 사업을 늘려, 지금은 10개의 인터넷 기업 최대주주로 군림하고 있다.

재용씨의 재산 규모와 관련, 최소 1조원에서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들이 많지만 비상장 계열사인 에버랜드의 자산평가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아무도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 삼성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재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주장한 내용들이 참고가 될 뿐이다. 김 의원은 당시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들 재용씨는 95년 이후 불과 4년만에 2조원의 부를 쌓았다"고 주장하면서 재용씨의 에버랜드 지분가치를 1조6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에버랜드 지분가치에 삼성전자 102만6천주(보통주 기준 주당 20만원), 삼성SDS주식 690만주(장외가 주당 2만원), 삼성투신운용(비상장) 지분(7.72%)의 가치를 더하면 재용씨의 재산은 대략 2조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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