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 '릴레이 축포'

입력 2001-03-12 00:00:00

2001 일본프로축구(J-리그) 개막전에서 '코리아돌풍'이 거세게 몰아쳤다.황선홍(가시와 레이솔)과 윤정환(세레소 오사카), 박지성(교토 퍼플상가), 최문식(오이타 트리니타)이 1, 2부리그 첫 경기에서 약속이나 한 듯 골네트를 흔들며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2년만의 정규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황새' 황선홍은 10일 밤 홈경기로 벌어진 시미즈 S-펄스와의 1부리그 전반기 개막전에서 전반 1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왼발로 찬 볼이 수비수 머리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행운의 선제골을 뽑았다.

황선홍은 후반 10분에도 날렵한 몸놀림으로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서는 등 공격시 빠른 침투가 돋보인 수비형 미드필더 유상철과 함께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가시와의 주장 홍명보도 후반 42분 왼쪽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두터운 수비라인을 지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가시와는 전반 35분 골키퍼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11분 기타지마의 결승골에 힘입어 강호 시미즈를 2대1로 제압,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뽐냈다.

전 대표팀 플레이메이커 윤정환도 나가이구장에서 열린 콘사돌레 삿포로와의 홈경기에서 김도근과 미드필드에서 호흡을 맞추며 0대1로 뒤진 후반 32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세레소는 종료 1분을 남기고 반도류지에게 추가골을 내줘 1대2로 패했고노정윤은 발목 통증으로 결장했다.

올해 일본무대를 밟은 '독수리' 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는 무릎 부상이 낫지 않아 팀이 1대4로 대패한 주빌로 이와타와의 개막전에 나오지 못했다.

한편 2부리그에서도 '히딩크호'의 중앙 미드필더 박지성과 최문식이 골을 터뜨리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현역 최연소 국가대표 박지성은 야마가타 몬테디오와의 홈경기에서 1대2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종료 1분전 동점골을 뽑아 무승부를 이뤄냈다.

지난해 12월 전남 드래곤즈에서 이적한 최문식도 J-리그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오미야 아르디자와의 홈경기에서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7분 동점골을 터뜨려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팀이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내줘 다소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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