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9일 대구 방문을 두고 뜨거운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특히 한나라당은 김 대표가 여권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영남후보론'의 주역인데다 이날이 울진·봉화 선거무효소송 재판 날인 점을 의식, 당 지도부까지 나서 비난전에 열을 올렸다.
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은 9일 성명을 내고 "선거 재판날에 맞쳐 김 대표가 대구를 방문하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것"이라며 "고위당직자 회의까지 여는 것은 67년 여당이 목포에서 야당 후보인 김대중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연 긴급 국무회의와 마찬가지"라고 혹평했다.
또 "김 대표의 야심이 결국에는 대통령 뿐 아니라 민주당 자체를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재섭 부총재도 전날 "집권당 대표나 되는 사람이 자신의 지역구 하나 챙기겠다고 공당의 조직을 총동원하는 정치 현실이 서글프다"며 "영남 민심을 얻고 싶다면 좀 큰 스케일의 정치를 하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김 대표의 대구 방문을 두고 한나라당이 비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얼마전 특정고를 나오지 않은 김 대표가 지역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고 한 것과 똑같이 대구·경북을 편가르기 위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이는 소위 이회창식 주류론의 대구·경북판"이라며 "학벌론, 주류론에 이어 특정고 대표론까지 들먹이며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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