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처럼 둘둘 말 수 있는 컴퓨터, 극도로 작아진 컴퓨터, 말하는 담뱃갑… 기발하고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 제품 개발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플라스틱 초전도체 개발=미국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벨 연구소가 초저온에서 전기 저항이 없는 플라스틱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영국 과학전문지 8일자 '네이처'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폴리티오펜'이라는 이 물질은 초전도성을 띠는 온도가 절대영도(-273.16℃) 보다 4℃ 이상 높아서는 안되는 등 한계는 있으나, 학계는 플라스틱 초전도체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에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폴리머로 알려져 있는 탄소분자의 긴 가닥으로 된 플라스틱을 초전도체로 바꾸려는 시도는 종전에도 있어 왔으나 모두 실패했다.
플라스틱은 제조가 용이하고 비용도 적게 들어, 이번 개발은 차세대 기술인 퀀텀 전산법을 이용한 초고속 컴퓨터 부품으로 상용화될 잠재성을 가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루마리 컴퓨터=신문을 인쇄하듯이 대량 생산할 수 있고, 둘둘 말아서 휴대하기 편한 획기적인 일명 '두루마리' 컴퓨터가 탄생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에 있는 롤트로닉스라는 회사가 '두루마리(Roll-to-roll) 가공'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이런 컴퓨터 개발에 뛰어 들었다는 것. 두께가 겨우 2㎜로 완전히 구부려지는 컴퓨터를 만든다는 이 회사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획기적인 기술이 될 전망이다.
두루마리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부러지는 논리 회로, 메모리, 전원, 디스플레이 등 4가지가 필수적이다. 그 중 디스플레이와 전원 문제는 이미 다른 업체에서 해결돼 있고, 논리회로와 메모리 개발은 자체 연구로 해결했다.
◇반도체 실리콘 발광기술 개발=실리콘이 빛을 내게 함으로써 더 작고 빠른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BBC 방송이 네이처지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를 더 작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려, 통신과 인터넷에 큰 발달을 초래할 전망이다.
영국 서리 대학 케빈 홈우드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실리콘이 빛을 발산토록 함으로써 전기가 아닌 빛으로 반도체에 신호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홈우드 교수는 "실리콘은 원래 열을 발산토록 돼있으나 빛이 대신 통과토록 함으로써 실리콘이 빛을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말하는 담뱃갑=담배를 꺼낼 때마다 "흡연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오는 아이디어형 담뱃갑이 개발됐다고 영국 과학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담뱃갑 뚜껑에 마이크로칩과 소형 스피커를 부착해 담배를 꺼내려고 갑을 열면 스위치가 작동, 흡연의 해독을 알리는 소리나 장송곡이 나온다는 것. 개발 주체는 영국 몰린스사.
외신종합=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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