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박찬석 경북대 총장이 민주당 이인제 최고 위원의 후원회 회장을 맡자 독자들의 비난성 투고가 쇄도했다.
독자들은 "잘못된 처신이다", "이성을 회복하라", "총장직을 사퇴하라", "왜 하필 이인제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변윤정(포항시 환호동)씨는 "지역의 지성과 학계를 대표하는 박 총장이 여당의 최고위원 후원회장직을 수락한 것은 경북대는 물론이고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북대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경북대에 재학중인 김성수(대구시 만촌동)씨는 "학생들이 취업이 안돼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어려운 시기에 학교 일에 몰두해도 모자랄 판국에 특정 정치인 후원회장이나 맡다니 총장이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며 "아예 총장직을 사퇴하고 이 기회에 이인제씨를 따라 나서는 것이 경북대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조상현(대구시 산격동)씨는 "대구, 경북 국회의원들의 후원회에도 가입하지 않던 박 총장이 이 최고위원의 후원회를 맡은 것은 '정치적 대가'를 약속받은 것이 분명하다"며 "경선 불복종까지 하는 이인제씨의 말을 믿을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박 총장은 괜히 헛물 켜지 말고 국립대 총장으로서 본분에나 충실하라"고 충고했다.
많은 경북대 교직원 및 직원들도 이번 박 총장의 행동에 우려를 표시했다.
경북대 교수라고 자신을 밝힌 한 독자는 "학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 총장이라는 사람이 경대인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경솔하게 정치판에 몸을 던지다니 어이가 없다"며 "이제는 취업을 못해 축처진 제자들의 모습을 볼 면목조차 없다"고 한탄했다.
한편 정부 여당에 대한 비난도 끊이지 않았다.
김진형(대구시 황금동)씨는 "여당이 대구 경제인들을 후원회로 끌어 들여 대구 경제를 망쳐놓더니 이제는 교육마저 망치려 들고 있다"며 "바른 정치로 민심을 얻을 생각은 안하고 꼼수로 민심을 얻으려고 하는 여권의 태도가 한심스럽다"고 허탈해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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