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대구.경북에서 은행계 신용카드 발급은 전년 대비 30.4%, 가맹점 수는 43.0%, 신용카드 이용액은 82.6% 등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LG, 삼성, 동양, 다이너스 등 전업계 카드를 제외한 BC, 국민, 외환 등 은행계 카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연말 은행계 카드 발급매수는 242만여장으로 99년말의 185만여장에 비해 30.4%나 늘었다.
지역 경제활동인구가 252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경제활동인구 1명당 거의 1장, 전업계 카드까지 포함하면 1장 이상의 카드를 갖고 있다는 셈이다.
이용액도 급증, 카드론을 제외한 현금서비스와 신용구매 합계액은 지난 해 6조2천944억원으로 99년의 3조4천479억원에 비해 82.6%나 늘었다. 카드 1매당 이용금액도 260만원 정도로 99년의 186만원보다 40.0% 많아졌다. 특히 신용구매보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사상 처음으로 은행 신용카드 이용액이 가계대출잔액을 넘어섰다. 가맹점 역시 99년말 25만여개에서 지난 연말 35만여개로 43.0% 급증했다.
이처럼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용한도 폐지, 소득공제 혜택, 영수증 복권제, 일정 규모 이상 업체에 대한 가맹점 가입 의무화 등 신용카드 활성화 조치가 잇따라 시행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은 그러나 연 19~29%에 이르는 수수료율을 부담해야 하는 현금서비스가 신용구매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은 이용자의 채무구조를 급속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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