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예금자 단골은행 없으면 불이익

입력 2001-03-06 14:53:00

주거래은행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각종 거래를 한 은행에 집중시킬수록 고객이 받는 혜택 또한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은 잘 아는 사실. 문제는 앞으로는 혜택도 혜택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데 있다.

▲주거래은행이 주는 혜택은=주거래고객에 대한 우대서비스는 대부분 은행들이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내용 및 고객선정 기준도 대동소이한 편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기여도 수준에 따라 고객을 4등급으로 나눠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행환 수수료 면제, 영업시간 외 자동화기기 이용 및 송금 수수료 면제, 잔액증명서를 비롯한 각종 증명서 무료 발급, 대여금고 무료 이용 등이 그것이다. 은행 편의시설 무료이용도 포함된다. 전문 상담요원으로부터 다양한 금융상담도 받을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우대. 예금시 가산금리를 주고 대출시 깎아주는 것이다.

▲주거래은행이 없을 때 불이익은=지금까지는 주거래은행이 없더라도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 다만 주거래은행이 주는 혜택만 누리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거래은행이 없으면 불이익까지 감수해야할 지경이다. 이중손해라는 얘기다현재 몇몇 은행들은 일정금액 미만 소액계좌에 대해 수수료를 받거나 이자를 주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는 거래를 집중시키면 피해갈 수 있는 부분.

예를 들어 제일은행은 신규계좌에 대해서부터 잔액 10만원 미만이면 월 2천원의 수수료를 받지만 여기서 잔액을 따지는 기준은 통장이 아닌 계정별이다. 계정에는 은행계정 및 신탁계정이 있으며 주로 은행계정은 수시 입출금식 예금통장들이, 신탁계정은 적립식 실적배당형 상품들이 속한다.

▲주거래은행 고르는 요령은=주된 거래실적을 가장 우대하는 은행을 골라야 한다. 은행에 따라 예금액, 자동이체, 환전액, 대출실적 등 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은행거래 이용목적도 따져봐야 한다. 대출하는 게 은행 이용 주목적이라면 대출금리를 가장 많이 깎아주는 은행에 거래를 집중해야 한다. 타행 송금을 많이 하는 개인사업자라면 타행환 수수료를 잘 깎아주는 은행이 유리하다.

물론 대부분 은행들은 관련 거래를 모두 종합해 고객등급을 결정한다. 거래 집중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예금 및 대출실적, 신용카드 사용액, 외환거래 내역, 급여이체실적, 폰뱅킹 및 인터넷뱅킹 사용실적 등 은행거래와 관련된 모든 실적이 포함된다. 심지어 현금출납기를 사용한 거래실적까지 체크되므로 점포 근접성 같은 점도 주거래은행을 고르는 체크포인트의 하나다.

▲은행들 성적표는=같은 조건이라면 아무래도 튼튼한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고르는 게 좋다. 은행 실적을 볼 수 있는 지표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규모를 알 수 있는 자산, 경영성적표인 당기순익, 자본건전성을 알려주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장래 성적을 예고하는 부실여신비율 등이 주요 지표다.

예금이나 대출을 하는 데 당장 영향을 주는 여·수신 금리도 감안해야 한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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